“우리 피임 안 한 건 인지했니?”
“네.”
법적인 이혼 절차를 밟아 완벽한 싱글이 되었다.
오늘 어떤 여자를 만나도 그 여자를 안을 거라고
호언장담했는데, 그게 이 아이일 줄은.
“여기를 빠져나가면 곧장 산부인과로 가서
사후 피임약을 꼭 처방받아 먹어.
그 조건을 받아주면, 네 앞에 안 나타날게.”
이 대목에서 대체 왜 서운하지?
하지만 사랑을 욕심내서는 안 된다.
내가 진실한 사랑이어도
아저씨는 분명 사랑이 아닐 수도 있으니까.
결국 초하는 영영 보지 말자던 아저씨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