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정체는 국가 기밀, 모쪼록 비밀 (문학동네청소년 68)

문이소 | 문학동네 | 2024년 02월 05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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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인공지능이 나를 덕질한다면?
21세기에 도착한 22세기 인간이 은근히 손이 많이 가는 스타일이라면?
퇴치 대상으로 여겼던 존재가 묘한 동질감을 불러일으킨다면?
내 옆의 그가 감쪽같이 정체를 숨긴 외계 생명체라면?
생애 가장 행복한 순간을 꿈으로 그린다면?
시공간은 현재에 우리를 붙들어 두지만, 눈은 저 너머 닿고 싶은 미래로, 모험해 볼 만한 미래로 향한다. 21세기와 22세기 인간이, 인간과 인공지능이, 외계 생명체와 지구 거주자가, 동물과 반려로봇이, 죽음과 삶이 온화하게 연결된 미래. 「마지막 히치하이커」로 제4회 한낙원과학소설상을 수상한 문이소 작가가 그간 발표한 작품과 미발표작으로 꾸린 첫 SF 소설집 『내 정체는 국가 기밀, 모쪼록 비밀』은 기발한 발상으로 재깍재깍 흘러가는 현재를 거쳐 도달하고 싶은 미래를 그리고 있다.


“내가 나로 살아 봐서 아는데 이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거든요.”
내가 나를 안지 못할 때, 나를 안아 주는 존재들
우주의 광막함을 유머와 다정으로 방울방울 채운
한낙원과학소설상 수상 작가, 문이소의 첫 SF 소설집
『내 정체는 국가 기밀, 모쪼록 비밀』에는 비밀을 숨긴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누군가는 정체를, 누군가는 목적을, 누군가는 사랑을, 누군가는 모종의 계획을. ‘나’로 살아가는 게 어렵지만 ‘나’로 살아가기를 멈추지 않는 그들. ‘우리’라는 아름다운 가능성을 놓치지 않는 그들.
우주의 시공간을 구부리고 비트는 작가는 『내 정체는 국가 기밀, 모쪼록 비밀』로 독자의 시공간을 접는 마법을 보여 준다. 독자의 팔짱을 끼고 지면을 내달리는 재미, 가뿐한 호흡, 삼라만상 다정한 거리, 깊이 있는 주제로 첫 페이지를 펼치면 어느새 마지막 장까지 후루룩 넘어가 있는 놀라운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다. 불규칙한 단차 앞에서 걸음을 휘청하듯 의외의 농담에 허를 찔리기도. 이 쫀득한 유머야말로 문이소 작품의 핵심 아닐는지. 그러나 이 유머 레이어 아래 작가가 견지하는 것은 이것이다. “대입을 목표로 달려가는 삶이 아닌 취업 혹은 그 외의 길을 찾아 조심스레 걸어가는 청소년, 일상에서 방황하고 고민하며 자신만의 속도로 살아가는 이들, 인간들이 점령한 터전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을 향한 응원. 핵개인화되고 있는 지금 마음을 나누고 일상을 공유하는 이들과의 건강한 거리”. 비인간과 인간을 넘어서, 현재와 미래를 넘어서, 은하와 은하, 삶과 죽음을 넘어서.

저자소개

지은이 문이소

만화책으로 한글을 배운 뻥쟁이. 어릴 때 친구도 없이 혼자 엉뚱한 상상을 하며 히죽거리더니 여태 그런다. 기똥찬 얘기를 궁리하다가 철이 들 시기를 놓쳤다. 이 세상 걱정거리에 관심이 많고 떡볶이만큼 이야기를 좋아한다.
2017년 「마지막 히치하이커」로 제4회 한낙원과학소설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경장편 『다꾸의 날』을 냈으며, 『우주의 집』 『마구 눌러 새로고침』 『태초에 외계인이 지구를 평평하게 창조하였으니』 『희망의 질감』 『외로움의 습도』 등 여러 앤솔러지에 참여했다.

목차소개

소녀 농부 깡지와 웜홀 라이더와 첫사랑 각성자
젤리의 경배
유영의 촉감
이토록 좋은 날, 오늘의 주인공은
봉지 기사와 대걸레 마녀의 황홀한 우울경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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