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는 어떻게 발전하는가?
경제는 어떻게 발전하고 우리의 삶은 어떻게 나아지는가? 굉장히 중요한 질문임에도, 이 질문을 마음속에 품고 다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경제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는 사람이 적다 보니 경제발전은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하늘에서 뚝 떨어져 내려온다고 생각해 버린다.
경제는 가만히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발전시켜야 하는 것이다. 세계 1인당 GDP의 성장 그래프를 보면 이를 분명히 알 수 있다. 1750년 전까지 1인당 GDP의 성장은 거의 없다. 산업혁명이 있고 나서야 비로소 세계의 경제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이는 수많이 기업가들이 노력한 결과물, 기술의 축적과 무역의 확대로 인한 공이 아닐 수 없다. 그렇게 우리 삶의 질도 좋아졌고 세계는 경제발전도 이루었고, 민주주의도 정착시켜가고 있다. 그렇게 세계는 점점 ‘선진화’되어가고 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이다. 해방 직후 우리나라의 경제 현실은 비참했다. 이것이 6.25전쟁을 거치면서 더욱 참담해진다. 그러나 우리 앞 세대들의 부단한 노력으로 우리 경제는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세계 10위권을 넘보는 경제대국이 되었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룬 거의 유일한 개발도상국이다. 이제 예전처럼 일본인이나 중국인으로 오해받는 경우도 줄어들었다. 세계 어느 나라에 가서도 “저는 한국인입니다.”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게 됐다.
발전을 부정하는 사람들
그런데 간혹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옛날엔 참 살기 편했는데.”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이 낭만이 있지.” “경쟁을 강요하는 현대 사회의 모순이 싫어.” “나라가 가난해도 행복지수가 더 높은 나라가 좋아.”라는 식이다.
물론 이렇게 생각하는 건 그들의 자유다. 그러나 이런 생각을 남들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 저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이것도 역시 자유다. 자유는 타인의 자유를 침범하지 않을 때 지켜지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에 따르면 분명히 전제해야 할 것이 있다. 방글라데시(특정 국가를 비하하는 의도는 아니다)가 부러운 사람들보다는 우리나라가 이룬 성취가 자랑스러운 사람이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이다. 결국 인간은 일단 경제적 성취(기본적 생존요건)를 만족시켜야 여가생활도 누리고 예술도 즐길 수 있다.
그런데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꽤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터널을 뚫겠다거나, 방폐장을 만들겠다거나, 송전탑을 놓겠다는데 온갖 다양한 핑계로 이를 훼방 놓는다. 간혹 훼방에 성공해서 사업 자체를 무산시키기도 한다. 이런 사람들이 현재 한국 경제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는 것이다.
훼방꾼들의 정치세력화
그렇다고 이들이 작심하고 “한국 경제의 발목을 붙잡고야 말겠어.”라는 행태를 보이는 건 아니겠다. 낭만적 환경주의자, 자연주의자, 무정부주의자... 많은 주의자들이 경제발전에 훼방을 놓고 있겠지만 이들은 단지 우리 가족의 건강을 지키고자, 내 지역의 환경을 지키고자, 서민들이 어려워질까 봐 걱정해서 그런 걸 수도 있다.
그런데 저자는 이런 ‘순진한’ 사람들을 이용하는 세력들이 문제라고 강조한다. 이들은 정치세력이 되어서 국회에 진입하고, 훼방법을 만들고, 끝내 경제발전 자체를 가로막아 버린다. 과연 이것이 옳은가? 국민의 대다수는 경제가 우선 발전하기를 바란다. 그 이후에야 환경이고 건강이고 걱정할 여력이 생기는 것이다. 여기에 찬성 쪽과 반대 쪽의 건설적인 토론이 필요하고, 서로의 합의를 통해 지켜야 할 가치를 지켜가면서 해야 할 일은 하는 그런 미덕이 필요하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런 미덕 없이, 앞뒤 따져보지도 않고 무작정 경제발전을 반대하는 사람들 중 일부가 정치세력이 되어서, 정치 로비꾼이 되어서 활동하고 있는 현실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