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디잘난 모던보이 도련님의 갯마을 좌천 일기.
조용히 있다 가고 싶었는데, 이 뻔치 없는 마을 사람들에게 수도 없이 감긴다.
정신을 차리고 보면 모든 것이 내 일이 되어 있는 이 거지 같은 소랑리!
개중 가장 정신없는 것은 이 마을의 깡패두목 같아 보이는 해녀, 최양지다.
정의를 취사선택하는 너란 놈은 친일파나 다름없다는 말을 첫 만남에. 그래놓고는 다시 글을 써보잔다. 그러마 할 때까지 지독하게 쫓아다녀 이번에도 휩쓸리고 마는 김유수.
그런데 이거 더 골치 아파진다.
최양지가 날 좋아하는 것 같은데 난 곧 경성으로 돌아갈 것이란 말이지.
날 좀 안 좋아하면 안 되나?
그런데, 내 마음은 또 왜 이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