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역사상을 올바르게 본다는 것은 다양한 사료(史料)를 통해 종합적인 사고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바탕에는 ‘사료의 발굴·비판·해석, 연구, 검증 그리고 발표’라는 순환이 자리 잡고 있다. 또 다른 사료의 등장은 새로운 역사상을 다시 세상에 보여주는 원동력으로 작동하면서 우리에게 ‘역사는 정답을 내린 결론이 아니라 언제나 정답을 풀어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저자인 경찰대학 경찰학과 이윤정교수는 이처럼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료의 중요성을 강단에서 항상 강조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경찰사학자이다. 마치 법원에서 증거를 중시하는 것처럼 역사학에서도 사료를 통해 역사상을 정확하게 봐야 한다는 것이 그의주장이다.
게다가 그는 2021년과 2022년 출판한 『한국경찰사』와 『한국경찰사 연구』에서도 가능한 많은 사료를 실어 독자들에게 원문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게 하였을 뿐 아니라 다른 해석과 연구, 그리고 비판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럼에도 저자에게는 새로이 발굴한 사료들을 매번 세상에 공개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2020년 경찰청 전산망인 폴넷에 『경찰사, 발굴과 공개』, 2021년 『지역사와 경찰』 그리고 2022년 『일상사와 경찰』을 연재하였으며, 그 결과, 한국경찰사에 관심이 많은 경찰청 직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바가 있다. 게다가 『경찰사, 발굴과 공개』와 『지역사와 경찰』은 e-book으로 출간되어 경찰대학 도서관에서 언제라도 누구나 쉽게 열람할 수 있게 되었다.
2023년 들어 저자는 전년에 연재하였던 『일상사와 경찰』을 전례에 미루어 출판하려고 준비하던 중 독자층을 경찰청 직원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까지 확대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동료 교수들의 조언을 듣게 되었다.
또한 그의 저서가 이미 한국경찰사에 관한 총론인 『한국경찰사』와 각론인 『한국경찰사 연구』로 구분되고 있으니, 여기에 사례연구를 추가하는 것이 좋겠다는 견해도 피력해 주었다. 이어 출판물의 성격을 컬러로 제작하여 독자들이 생생하게 사료를 접할 수 있는 e-book을 추천하였다.
이번에 출간한 『일상사과 경찰』은 전근대적인 ‘호칭’의 경찰 문화, 강력한 복무규율의 시기인 미군정기, 가장 오래된 경찰신문, 6·25전쟁기 경찰전사자 의례, D·P와 경찰활동, 김옥규 보아라부대원의 구술, 경북 특별경찰대의 실체, 최초의 경찰 직무교육 등 총 8개의 소주제로 이루어져 있어 독자들에게 많은 이미지 자료를 통해 생생하고 자세하게 시기별 경찰상(警察像)을 경찰학 전공자는 물론 일반시민과 경찰관을 희망하는 이들에게 경찰에 대한 이해를 더욱 풍부하게 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