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지구,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부정: 겨우 이런 것 때문에 멸망이?
텀블러 – 남들보다 조금 일찍 포기하는 마음
휴대폰 – 모든 낡은 것은 슬프다
칫솔 – 인간은 편리함을 위해 스스로를 파괴한다
안경 – 갖고 싶을 줄 알았던 물건의 덫
약 – 보이지 않는, 영원한 것들
옷 – 옷은 옷을 만나 옷을 낳고, 옷장은 그렇게도 뜨겁게 부푼다
물건의 최후 – 잘 가라고 해놓고선, 잘 간다고 해놓고선
분노: 이게 다 너희들 때문이구나!
온라인 쇼핑몰 – 대기업의 달콤한 낚시질
택배 박스 - (광고) 돈 안 쓰는 방법!
자전거 – 누구나 계획이 있다, 구매 버튼을 누를 때까지는
우산 – 비가 내리고 우산은 늘어나고
쓰레기통 – 작고 허름한 쓰레기들의 여관
REC 마지막 기록 – 하나 둘 셋, 마이크 테스트. 이건… 마지막 기록이다
타협: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화분 – 사라질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존재
신발 – 밑창이 닳아버린 오래된 녀석
모자 – 물건에 대한 집요함? 아니 애틋함
책 – 좀처럼 버려지지 않는 끈질긴 녀석
게임기 – 물건이 주는 즐거움
중고마켓 – 뜻밖의 지구 지킴이
나 – 하루하루 늙어가고 사라져가는
우울: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돈 – 살면서 가장 갖고 싶은 것
명품 – 유행의 선도를 부탁해
건물 – 애타게 갖고 싶지만 가질 수 없는 너
자동차 – 이왕이면 더 좋은 것으로
가로등 – 보고 싶은 노랑이에게
유리병 – 1만 년 후의 미래에서 만난 유리병 씨
수용: 어차피 멸망
장난감 – 내 인생 첫 소유욕
색연필 – 책상을 가득 채운 색색의 욕망
6mm테이프 – 나는 얼마나 많은 것을 필요로 하는 인간인가
스노우 글로브 – 찬란한 기억도 낡아가고
사진첩 – 아마도 죽을 때까지 버릴 수 없을
메타버스 – 망가진 지구에서 벗어날 새로운 방법
에필로그: 아 그래서 어쩌란 말이냐 이 아픈 지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