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타자 (개정판)

에마뉘엘 레비나스 | 문예출판사 | 2024년 02월 28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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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1996년 국내에 처음 번역된 레비나스의 책!
《시간과 타자》 전면 개정판

이 책은 1996년 에마뉘엘 레비나스의 저서 중 국내에 처음 소개된 《시간과 타자》의 전면 개정판이다. 《시간과 타자》가 처음 출간될 때만 해도 레비나스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던 서구 철학계와 달리 국내에서는 논문 몇 편을 제외하고는 관련 연구가 전무했다. 그러나 이 책 출간 후 레비나스의 주요 저작 여러 권이 번역되었고, 레비나스 연구로 학위를 받은 학자도 크게 늘었다. 30여 년 가까이 애독된 이 책은 한국의 독자와 연구자들이 ‘낯선 철학자’ 레비나스의 시선으로 우리가 사는 일상과 세계를 새로이 인식하게 해주었다.

《시간과 타자》는 레비나스의 독창적 사유가 집약된 책으로, 강연록의 형태라 그의 다른 저작보다 읽기 수월하다. 엄밀하고 치밀하게 논리를 전개해나가기보다는 강의하며 청중들과 대화와 생각을 나눈 과정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개정 작업도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진행했다. 모든 문장을 구어체로 바꾸어 강의 현장의 생동감을 전하고자 했고, 그간 레비나스를 비롯한 여러 철학 연구의 경향을 반영하여 일부 번역어와 문장을 다듬었다. 레비나스 사유 전반을 훑은 초판 옮긴이 해제는 《시간과 타자》를 쓸 무렵인 레비나스의 초기 철학에 초점을 맞춘 해제로 대체했다. 독자가 레비나스 사유 여정에서 이 책이 갖는 의미를 더욱 깊이 음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레비나스는 인간의 고통과 구체적 삶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고, 고통받는 자에 대한 책임과 연대를 강조했다. 이런 이유로 레비나스의 철학은 인간, 윤리, 연대, 고통의 주제가 여전히 긴급하게 요청되는 우리 시대에 더욱 첨예해진다. 레비나스 사유 전반의 기획과 표현이 흩뿌려진 이 책은 ‘타자성의 철학’, ‘평화의 철학’을 고민하는 독자에게 든든한 참조점이 되어줄 것이다.

저자소개

지은이 | 에마뉘엘 레비나스 Emmanuel Levinas, 1906~1995
1906년 리투아니아에서 태어났다. 1923년부터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대학교에서 수학했고, 1928~1929년에는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교에서 후설과 하이데거에게 현상학을 배웠다. 1930년 〈후설의 현상학에서의 직관 이론〉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후 프랑스 철학계에 후설과 하이데거의 현상학을 소개하는 일에 매진했다.
그러나 점차 스승들과는 다른 길을 걸었다. 국가사회주의의 출현과 2차 세계대전이 결정적 계기였다.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독일군에게 포로로 수용되기도 한 레비나스는 가족과 친구의 죽음을 목격한 후 자신만의 독창적인 사유를 펼쳐내기 시작했다. 레비나스는 서양철학과 전쟁 사이에 유사성이 있다고 보았다. 타자를 주체에 흡수해온 서양철학의 전통이 상대를 말살하려는 전쟁과 전체주의에 길을 열어주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던진 것이다. 레비나스의 철학이 ‘타자성의 철학’, ‘평화의 철학’이라 불리는 이유다.
레비나스 철학은 크게 존재론적 모험을 시도한 시기, 타자의 얼굴에 책임지는 다원론적 주체철학의 시기, 형이상학적 언어에서 벗어나 유대교 언어를 적극적으로 사용한 시기 등 세 단계로 나뉜다. 이 책 《시간과 타자》는 이 중 첫 단계에 속하는 저작으로, 1946~1947년에 대중을 대상으로 강연한 내용을 기록한 강연록이다. 서문에서 레비나스가 말하듯, 그가 훗날 발전시킬 철학적 사유의 기획과 표현이 모두 담겨 있어 레비나스의 독창성과 향후 철학 여정을 가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책이다.
레비나스는 《시간과 타자》 외에 《존재에서 존재자로》(1947), 《전체성과 무한》(1961), 《존재와 달리 또는 존재성을 넘어》(1974) 등 25권의 저서를 집필했다. 소르본대학교 교수직을 마지막으로 은퇴한 후에도 강연과 집필 활동을 활발히 하다 1995년 12월 25일에 89세의 나이로 영면했다.

목차소개

개정판 옮긴이의 말
초판 옮긴이의 말
서문

1강
강의 목적과 계획
존재함의 고독
존재자 없는 존재
홀로서기
고독과 홀로서기
고독과 물질성

2강
일상적 삶과 구원
세계를 통한 구원 : 먹을거리들
빛과 이성의 초월

3강
노동
고통과 죽음
죽음과 미래
사건과 타자
타자와 타인
시간과 타인

4강
할 수 있음과 타인과의 관계
에로스
생산성

옮긴이 해제: 레비나스의 초기 철학과 《시간과 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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