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현실 게임 ‘바벨의 지하’의 NPC 이브.
“저는 하늘섬 주민인 이브라고 해요! 절 도와주시겠어요?”
저주받은 탑, 바벨의 1층에서 길을 잃어버리고 도움을 청하지만
어째서인지 도전자들은 그녀를 공격할 뿐.
고통스러운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 이브는 불현듯 깨닫는다.
언젠가 이와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는 것을.
또한, 다시 눈을 뜨리라는 것도.
‘이상한 건 탑인가? 아니면, 자신인가?’
몇 번의 죽음과 부활을 반복했을까.
“네가 왜 여기 있지?”
이브는 처음으로 자신을 공격하지 않는 GM 제로를 만나고
둘은 출구가 있는 지하 10층까지 동행하기로 하는데…….
이브의 목적은 하나였다.
이 끔찍한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 바벨을 탈출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