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개가 강아지라면 주인은 그렇게까지 화낼 필요도 없을 것이다. 주인이 개와 강아지를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 개가 다 크면 주인은 강아지로서 대접을 해주지 않는다. 똘똘이도 지나간 세월을 한하며 즐거운 추억의 꿈을 꿀지도 모른다. 주인의 이불 속에 새록새록 잡을 자던 일, 팔자 늘어지게 양다리를 한껏 벌리고 따뜻한 방바닥에 등을 대고 잠을 자는 꿈도 꿀 것이다. 다 큰 뒤에는 집 앞에 조그만 개집을 짓고 길다란 쇠고리를 채워 겨우 움직일 수 있을정도로 매달아둔다. 간혹 좋은 주인을 만나면 아침 운동이나 산택을 나갈 때 데리고 가지만 그렇지 않으면 한 달이건 두 달이건 매달려 산다. 목에 주을 처음 매달앗을 때 너무 답답하여 목에 피가 날 때까지 잡아당겨 보았지만 소용없는 일이었다. 낑낑대며 짖어 봐도 소용이 없다. 결국 모든 것을 포기하고 체념해 버렸다. 주인이 시키는 대로 밥 주면 밥 먹고 그저 묶여 있는 것이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