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빅토리아 시대 말 영국의 이데올로기적 엄숙함을 조롱한 유미주의자 오스카 와일드. 1854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의사였고, 어머니는 <스페란차>란 필명으로 아일랜드 민족주의를 주창하는 시를 썼다. 문자나 활자보다는 목소리를 더 선호하는 아일랜드의 전통을 이어받은 그는 뛰어난 구술가로서 1년 넘게 미국 순회강연을 다녔다. 33세인 1887년 대중 잡지 『숙녀의 세계』 편집자가 되어 잡지명을 <여성의 세계>로 바꾸고 양육, 문화, 정치 및 패션과 예술을 아우르는 격 높은 잡지로 변화시켰다. 1895년 앨프레드 더글러스 경과의 동성애 혐의로 기소되어 2년간 복역했고, 1900년 마흔여덟의 나이로 호텔에서 쓸쓸히 세상을 떠났다. 와일드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쓴 장편소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은 1890년 잡지에 발표되자마자 많은 언론과 비평가들로부터 폼 잡고 싶은 얼간이가 쓴 도덕적으로 타락한 위험한 작품이라며 혹평을 받았다. 그 밖에 주요 작품으로는 창작 동화집 『행복한 왕자와 그 밖의 이야기들』, 『석류나무의 집』, 시집 『스핑크스』, 『레딩 감옥에서 부르는 발라드』, 희곡 『살로메』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