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회 대한민국디지털작가상 수상작] 6명의 자살자 6개의 의문의 코드. 그 이면에 숨겨진 진정한 죄의식을 추적하라. 이 소설 식스코드(Six Code)는 2011년 한여름 미래도시를 연상케 하는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를 배경으로 6명의 자살사건 그리고 6개의 의문의 코드(옴마니반메홈)를 추적하는 인간 죄의식을 둘러싼 미스터리 추리물이다. 자살로 보이는 의문의 죽음 뒤에 숨겨진 진정한 죄악의 근원과 인간 실존에 대해 묻고자 했다. 이 이야기의 모티브로 삼은 것은 세븐(seven)이란 1995년에 제작된 미국영화로 그에 대한 동양식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세븐에서는 성서에 나오는 7가지 죄악 칠죄종(탐식 탐욕 교만 음란 나태 시기 분노)을 토대로 벌어지는 연쇄 살인 사건을 다루고 있다. 그에 반해 이 소설 “식스 코드(Six Code)”는 불교식 윤회 사슬인 육도(六道)를 중심으로 연쇄 자살사건을 다룬다. 흔히 육도라고 하면 천인(자만) 아수라(질투) 인간(집착) 축생(무지) 아귀(탐욕) 지옥(분노)을 말한다. 불교에서는 육도의 윤회 사슬을 끊고 영원한 안식처에 드는 해탈을 삶의 근본적인 지향점으로 한다. 그리고 티벳밀교에서는 ‘옴마니반메홈’이란 여섯 글자에 육도를 하나씩 연결하여 암송하면서 수행하기도 한다. 누구나 범할 수 있는 사소한 잘못에서 삶의 태도는 바뀐다. 15년 전……. 늦은 밤 생명의 전화 자살예방센터에 전화가 한 통 걸려온다. 야간당직근무를 하던 한 신출내기 사회복지사(남현우)가 자살상담 전화를 받는다. 술 취한 노인의 장난전화쯤으로 여기고 무성의하게 전화를 받다가 자살하겠다는 소리에 그는 당황한다. 급하게 경찰서 당직실에 연락한다. 그러나 당직실 경찰관(이시후)는 오히려 노인에게 욕을 하며 노인의 자살을 불러온다. 누구나 범할 수 있는 잘못이 둘의 삶의 태도를 바꾸는데……. 의문의 코드를 남긴 자살사건이 연속으로 발생한다. 현재……. 부산 해운대 조선비치호텔 프레지턴트 스위트 룸에 직업녀가 투숙한다. 그녀는 의문의 코드가 담긴 반지를 남기고 자살한다. 그 사건 이후 연속적으로 자살사건이 발생한다. 해운대 엑소디엄 45층 아파트에서 청년이 뛰어내린다. 그의 어깨 문신에 코드가 남겨져 있다. 노인요양병원에서 노부부의 동반자살한다. 그들의 손에 쥐인 손도장에도 코드가 나온다. 광안대교에서 중년의 신사가 투신한다. 그가 타고 온 차 안에서 의문의 코드가 찍힌 대봉투가 발견된다. 미래도시를 연상케 하는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를 배경으로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자살사건을 비공개적으로 수사하는 이시후 형사팀장과 남송이 검시관은 자살집단이 노리는 진실에 점점 접근한다. 이 팀장은 그동안 승진을 위해 경찰 수뇌부의 부패경찰 김 경무관과 결합하고 암암리에 폭력조직 두목 최용팔의 사업확장을 도와주었다. 그들의 부정한 행위들이 자살사건이 터질 때마다 하나하나씩 물 위로 부상한다. ‘옴마니반메홈’이란 종교적이고 철학적인 코드를 남기면서 진정성 있는 죽음을 통해 진실을 드러내려는 자살집단과 그들을 어떻게 해서든 막으려는 부패경찰과 폭력조직. 그 사이에 최후까지도 의문(?)투성이인 남송이 검시관이 함께하며 마지막 반전을 준비한다. 암투병 중인 경관의 아내가 남긴 단편소설 그 속에 담긴 진실이 사건을 푸는 열쇠가 된다. 이시후 형사팀장의 아내는 남편의 불륜사건으로 돌이킬 수 없는 암에 걸린다. 그녀는 병원에서 투병하면서 버킷리스트와 같은 단편소설을 남긴다. 그 소설은 과연 픽션일까 아니면 사건의 전말을 밝히는 진실을 숨기고 있는 것일까? 소설에는 암 투병 중인 여자가 한 호스피스 남자와 만나 외설적인 사랑을 나누는 내용이 담겨 있다. 아내는 소설을 마무리하고 그녀 자신도 하나의 코드를 남기고 자살한다. 결국 소설 속에 나오는 남자의 정체(남현우)가 밝혀지고 ‘옴마니반메훔’ 코드가 가진 자살극의 진정한 의미가 풀린다. 이시후 경관도 아내 앞에서 진정한 참회의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그는 자살자들이 남긴 마지막 코드를 받아들이고 실행에 옮기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