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장부리고 빈둥거리고
게으름 피우면서도
효율적인 사람이 되는 법
미루기의 기술
“이 책은 유머와 실용적인 지혜로 가득한 보물이다.”
― 레베카 뉴버거 골드슈타인,『신의 존재에 대한 36가지 논쟁』저자
“통찰력에, 재치에, 재미까지 있다.”
― 해리 G, 프랑크푸르트,『헛소리에 대해』저자
“존 페리는 그루초 마르크스(Croucho Marx, 위트의 대가인 미국 영화배우) 이후 가장 위트 넘치는 철학자이다.”
― 토머스 캐스카트,『플라톤과 오리너구리, 술집에 출입하다』공저자
◎ 미루기(procrastination)란?
‘미루기’(procrastination)는 <앞으로>를 뜻하는 라틴어 접두사 와, <내일>을 뜻하는 가 결합된 단어로 ‘해야 할 일을 무조건 내일로 미루는 경향’을 뜻한다. 특히 어떤 일이 자기에게 즉각적인 만족을 주지 않을 경우 결코 ‘일하지 않는’ 경향을 지닌다. 이는 물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과는 다르다. 이와 반대로 그는 골치 아픈 일이 아니라면 그 일에 진한 열정을 갖고 몰두한다.
‘미루기’의 심리적 원인은 오랫동안 논쟁거리였다. 임상적 관점에서 혹자는 이것이 ‘불안’과 ‘자기불신’과 연관이 있다고 주장했고, 혹자는 ‘불안’과 ‘완벽주의’는 ‘미루기’와 하등의 연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어쨌든 미루기는 자기확신의 결여, 권태, 무관심, 그리고 가장 중요한 고리인 ‘충동성’과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이런 논쟁으로 미루어 보건데 ‘미루기’는 결코 작지 않은 주제인 셈이다.
그러나 이 책은 이 주제에 대한 심각하거나 묵직한 논쟁을 다룬 에세이가 아니다. 미루기를 옹호하는 책? 그것도 한 원로 언어철학자가 일상에서 체득한 ‘미루기의 기술’이라니? 무한경쟁, 자기계발, 적자생존의 글로벌 시대에 이는 스스로 퇴보를 자처하는 것이 아닐까? 이에 저자는 책머리에서 소위 합리적 동물이라 자칭하는 인간, 특히 자신의 경우 “이 이상의 결함이 가장 확실하게 드러나는 부분은 바로 미루기 습관”이라고 보았고, 이를 계기로 미루기가 결코 부정적인 것이 아닌 “다른 일을 하지 않음으로써 많은 일을 해내는” 방식의 하나이며, “완벽주의의 환상이 불러오는 정신적 혼란과 모두의 시간 낭비를 피할 방법”을 찾을 수 있는 키워드로 파악했다. 이에 존 페리는 10개의 장(章)을 통해 경쾌하면서도 자유로운 자기분석과 사담을 이어나가면서 미루기에 대한 일반인의 타부를 종횡무진으로 난타하고 있다.
http://philosophytalk.org/ (저자의 Philisophy Talk 라디오 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