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지의 소설 『햇빛 쏟아지다』 제1권. 준희는 당장에라도 소리칠 참으로 어깨를 들썩였다. 그녀가 입을 막은 손 사이로 “읍읍!”하며 발버둥쳤다. 하지만 잠시 후, 그녀는 소리를 지르긴커녕 “읍읍!”소리조차내지 못하게 되었다. ‘느닷없이’나타나 ‘뜬금없이’ 옷을 벗어던진 그가 ‘말릴 틈도 없이’ 커다란 손으로 그녀의 뒤통수를 잡고 키스를 퍼부었기 때문이다. 준희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뜨겁고 거친 입술과 묘한 향수냄새가 그녀의 혼을 쏙 빼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