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압적인 현실 속에서 진정한 자아를 찾고자 하는 청소년들의 문제의식을 과학적 상상력과 신화적 요소를 담아 솔직하게 그려낸 SF 소설. 십대 청소년인 강민석 작가가 바로 자신들(십대들)의 현실적 고민을 SF 소설의 외피에 담아 영문으로 쓴 작품이다. 이 영문 원고를 번역가가 다시 한글로 번역해 함께 묶어 책으로 펴냈다. 내용은 22세기 첨단 테크놀로지가 삶을 통제하는 미래 세계에서, 마크 트레이스라는 소년이 자아 찾기에 나서며 벌어지는 분투기를 그리고 있다. 마크 트레이스는 지난 4년간 팬텀사가 제작한 벌레를 머리에 심고, 벌레가 짜준 프로그램에 따라 좋은 대학과 안정적인 취업에 이르는 삶을 고분고분 따라왔지만, 이제 벌레가 없는 스스로의 삶을 꿈꾸면서 위기에 처한다. 이 책은 번역한 한글판은 앞에서부터, 작가가 직접 쓴 영문판은 뒤에서부터 읽도록 구성해, 한글 작품과 영문 작품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