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아름다운 등불, 베아트리체
지옥에 빠진 그를 구하다
『베아트리체 ② 입술처럼 달콤하게』
● 책 소개
에로틱과 로맨틱을 넘나든다, E-Book 단독출간!
베아트리체 1권 <지옥처럼 뜨겁게>를 잇는 고품격 러브스토리
다비드 상처럼 흠잡을 데 없는 그 남자, 가브리엘
아름다운 베아트리체의 입술에 달콤하게 빠져들다
단테 전문 대학교수 가브리엘 에머슨. 그의 대학원생으로 입학하게 된 줄리아 미첼. 흔히 생각하는 교수 스타일의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는 가브리엘 에머슨은 당장 프라다 전속 모델을 해도 될 만큼 섹시하고 매력적이다. 하지만 화려한 외모 이면에는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예민함과 까칠함이 깔려있다. 오로지 단테만을 바라보고 대학원에 온 순수한 줄리아 미첼은 가브리엘 에머슨의 첫 수업부터 그 ‘까칠함’의 타겟이 되고 만다. 하지만 자신의 첫사랑 가브리엘을 알아본 줄리아는 줄곧 그가 자신을 기억해주기를 바라고, 드디어 그녀를 알아본 가브리엘은 대학원의 ‘친교금지정책’이라는 큰 난관에 부딪히는데…….
첫 만남부터 삐그덕 댔던 그들의 만남 뒤에 존재하는 특별한 ‘사정’. 절대 가볍지 않은, 그들의 인연은 계속 이어질 수 있을까.
● 출판사 서평
단테 전문가인 가브리엘 에머슨과 대학원생인 줄리아 미첼의 러브스토리!
미국에서 이미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작품인 <베아트리체(원제:Gabriel’s Inferno/Gabriel’s Rapture)>는 단테와 그의 작품 《신곡》이 큰 테두리를 에워싸고 있다. 프롤로그로 사용되고 있는 단테와 베아트리체의 짧은 만남이 전체 소설의 분위기를 규정짓기 시작하는 것처럼, 이 소설은 흔하디흔한 장르 문학의 로맨스가 아니라 대단히 고급스러운 러브스토리로 규정지어지고 있다. 때문에 미술이나 음악 등 예술적인 요소도 스토리 곳곳에 잘 스며들어 있는데, 줄리아가 꿈꾸는 사랑이 보티첼리의 작품과 비교된다거나 남자친구와의 끔찍한 추억 때문에 ‘나인 인치 네일스’의 음악을 싫어하기도 하는 등 문학, 미술, 음악 등의 요소가 묻어나서 더욱 깊이가 느껴진다.
이 소설에서 저자는 선정적 행위 자체보다는 언어를 통한 묘사를 주로 활용하고 있다. 실제로 줄리아는 처녀로 나오며 가브리엘과 성적인 관계를 맺는 것도 후반부에 가서다. 가브리엘의 어두운 과거나 줄리아의 상처 등이 스토리라인에 크게 기여한다.
매력적이지만 차갑고 ‘욱’하는 성질의 교수와 소심하고 순진한 사랑스러운 대학원생, 열 살이라는 나이 차이 등 캐릭터의 구성 요소는 로맨스 소설의 전형을 따르지만,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유려한 문체는 이 소설의 품격을 더욱 높이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에로틱하고 섹슈얼한 소설이지만 성적 표현이 대단히 선정적이거나 노골적이지 않으면서도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을 고급스럽게 표현하고 있어 로맨스 문학의 신기원을 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골적인 것보다 은근하고 부드러운 분위기에 끌리는 여성 독자들에게 큰 환영을 받을 만하다.
깊이 있고 예술적이면서도 지적인 느낌의 로맨스 소설을 원하는 독자들에게, 읽고 나서도 가슴 깊숙이 아련한 떨림을 느끼며 감동을 맛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자신 있게 권하고 싶은 소설이다.
● 16장 미리보기
“내게 말해줘.”
그의 아랫입술이 유혹적으로 그녀의 귓불을 따라 움직였다.
그녀는 그들 사이에 흐르는 힘을 느끼고 조용히 있었다. 뱀이 똬리를 틀고, 통째로 삼키려고, 분노와 열정이 서로 먹어치우려는 것처럼.
“날 원한다고 말해. 아니면 꺼져.”
그녀가 대답하지 않자, 가브리엘이 천천히 물러났다. 그녀는 그와 떨어지자 기분이 나빠졌고, 그녀의 입술에서 충동적으로 튀어나온 말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난 다른 누구도 원한 적이 없어요.”
그는 키스하기 전에 그녀의 눈을 응시했다. 입술은 단단히 붙었고, 따뜻한 숨이 오갔다. 입술은 촉촉하고 매끄러웠다. 가브리엘의 오른손이 줄리아의 뺨을 부드럽게 매만졌고, 천천히 그녀의 귀를 지나 목덜미로 옮겨 갔다. 그의 입은 그녀의 입술을 삼켰고, 엄지손가락으로는 그녀의 피부를 어루만지며 진정시키고 달랬다. 두 사람의 입술은 미끄러지며 매끄럽게 함께 떠다녔다. 약간의 시간이 흐른 뒤, 그는 그녀의 고개를 살짝 뒤로 젖히며 마음속으로 간청했다.
날 위해 열어줘.
줄리아는 숨을 쉬지 않았다. 이런 강렬한 자극에 어떻게 숨을 쉴 수 있단 말인가? 페퍼민트의 맛과 아라미스의 향, 그리고 그의 호흡이 그녀를 집어삼켰다. 그녀가 그의 간청에 반응하지 않자 가브리엘의 혀가 천천히 그녀의 아랫입술을 주저하듯 탐험했고, 구부러지더니 능숙하게 달래어 입속으로 끌어들였다. 줄리아는 이상하지만 친밀한 감각에 날카롭게 숨을 들이마셨다.
그는 그녀의 입술을 자신의 입술로 당기더니, 세게 당기고 희롱했다. 전혀 새로운 경험이었지만 이상하게 친숙했다. 입술, 이, 부드러운 혀 놀림. 열정은 남아 있지만 분노는 긴장감 있는 짜릿함에 자리를 내주었고, 이것이 그들 주변을 불태우고 부수어서 줄리아는 그의 초대에 응해 그에게 입을 열었다.
그녀의 턱이 긴장했다. 그는 느낄 수 있었다. 가브리엘은 그녀의 광대뼈에서 턱의 곡선으로 왼손을 미끄러뜨렸고, 그녀가 긴장을 풀게 했다. 그녀가 그의 손가락 아래에서 긴장을 풀자 그는 더 대담해졌다. 그의 혀끝이 그녀의 아랫입술을 굴려서 입속으로 당겼고 천천히 그의 혀가 그녀의 혀와 닿았다. 도입부는 소심해서 처음 친구를 만나듯 수줍고 부드러웠지만, 곧 연인처럼 관능적이고 에로틱해졌고, 열기가 그들의 입속에서 폭발하면서 둘이 하나가 되어 탱고를 추기 시작했다.
가브리엘이 상상한 것보다 훨씬 좋았다. 꿈이나 상상 속에서보다 훨씬 더. 그녀는 실존했다. 베아트리체는 실제였다. 그는 입술로 그녀의 입술을 누르고 입속을 탐험하면서, 그녀가 자신의 몸이자 영혼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오직 그 순간에는.
아주 달콤해. 아주 따뜻해. 줄리아는 생각했다.
그녀는 가브리엘을 더 가까이 당겼고, 주저하는 손길로 그의 머리카락을 흩뜨렸다. 그리고 그와 문 사이에 끼었다. 그녀의 가녀린 몸은 크고 근육질인 그의 몸에 눌렸다. 가브리엘은 오른손으로 그녀의 머리 뒤쪽을 감싸 안고 손마디로 그녀를 보호하면서 그녀의 입에 대고 크게 신음했다.
그가 나 때문에 신음했어.
신음은 컸고 야성적이며 에로틱했다. 줄리아는 그 소리를 기억할 것이고, 그녀의 입술에 떨리던 방식도, 그녀의 입속에서 맴도는 감촉도 남은 평생 기억할 것이다. 그녀는 뜨겁고 지독하게 피가 도는 것을 느꼈고, 그의 손길로 그녀의 피부가 피어올랐다. 그녀를 감싼 그의 팔과 그녀의 입술에 닿은 그의 입술 말고는 아무것도 원한 적이 없었다.
폴은 없었다. 크리스타도 없었다. 우주도 없었다. 오로지 두 사람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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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및 역자 소개
지은이 실베인 레이너드 Sylvain Reynard
캐나다 출신의 남성 작가. 르네상스 시대의 미술과 문화에 관심이 많으며, 이탈리아 도시 피렌체를 지나칠 정도로 사랑한다.
옮긴이 공민희
부산외국어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영국에서 1년간 수학하였다. 이후 통역사로 입사하였으나 번역이 더 적성인 것을 발견하고 본격적으로 전업했다. 현재는 출판번역 전문 에이전시 베네트랜스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명작이란 무엇인가』『누드를 벗기다』『통감』『내면의 힘』『상징의 모든 것』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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