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에서 과학자들의 삶을 섬세하게 그려낸 바 있는 데이비드 보더니스가 과학 전기작가로서의 역량을 본격적으로 보여준 작품. 18세기를 살았던 천재 여성 과학자 에밀리 뒤 샤틀레의 학문과 사랑에 얽힌 이야기를 생생하게 그려낸다. 에밀리 뒤 샤틀레는 뉴턴의 를 현대 언어로 바꾸는 데 기여하면서 과학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 학자. 여성의 역할이 오직 아내와 어머니에 머물던 시대에 남자와 결투를 버리고, 도박판에서 책값을 벌고, 뭇 남성들과 연애를 하고, 뉴턴과 라이프니츠를 연구하며 독자적인 자기세계를 구축했던 열정적인 삶을 살았던 인물이기도 하다. "내 딸이 드디어 미친 게야. 지난주에는 카드 판에서 2,000루이 넘게 따더니, 세상에 그 돈의 반을 책 사는 데 썼다는군. 매일 책 읽는 여자에게는 신이 결혼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몰라." - 1724년, 루이 니콜라, 에밀리의 아버지 "볼테르가 상처받을까봐 몰래 실험을 해야 했다. 아직 내 연구결과를 제출할지 결정하지 못했지만 여자인 내가 주목받지 못할 건 뻔하다. 하지만 나는 그저 진지한 판단의 대상이 되고 싶을 뿐이다." - 1738년, 볼테르 몰래 과학아카데미에 제출할 논문 준비하던 에밀리 보더니스는 천재 과학자 에밀리와 위대한 작가 볼테르가 연출한 열정의 로맨스에 중점을 두고 이야기를 전개한다. 뛰어난 과학자이자 시대를 앞서간 여성이었던 에밀리가 여성으로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할 수 있었던 것은 진보사상가이자 계몽주의자였던 볼테르와 교류했기 때문이었으며, 이 둘은 서로의 젊음과 지성에 매혹되었으며 서로를 바꾸어놓았다는 것. 두 사람의 연애담에 초점을 맞추어 계몽시대를 증언하는 미묘한 문화적 변화와 사회적 변혁, 과학의 발견들을 생생하게 되살려낸다. 오래 전에 세상을 떠난 두 연인이 겪었던 흥분과 두려움을 그대로 되살려낸 보더니스의 솜씨가 빛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