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골은 청년기부터 러시아의 수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활동했지만, 정작 자신은 평생 우크라이나어를 모국어로 여겼다. 소설집 와 에는 우크라이나와 카자크 족에 대한 그의 극진한 애정과 해학, 그리고 머리칼이 쭈뼛 서는 원초적 공포가 깃들어 있다. 은 이 두 작품집에서 발췌한 여섯 작품을 러시아어 원전 번역으로 소개한다. `기담문학 고딕총서`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슬라브 민담에서 고골이 포착한 뛰어난 이야기성과 탁월한 서정은. 우크라이나라는 지역성을 초월하여 러시아의 가장 화려하고 풍부한 문화적 원형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각각의 이야기들에는 희극적 풍자 정신과 으스스한 고딕 정서, 초현실주의적 기이함과 냉철한 현실 의식이 공존한다. `비이`는 희생자를 악마적 쾌락에 빠지게 하는 카자크 족 마녀와 그녀의 죽음에 얽혀든 신학교 학생의 이야기를 그린다. 죽은 뒤 다시 소생하는 망자, 흡혈귀, 마녀 등 우크라이나의 여러 민간 전설 속 요소들을 결합시킨 작품이다. `무서운 복수`와 `오월의 밤`, `성 요한제 전야`에는 떠들썩하고 유쾌하며 다혈질적인 카자크인의 감수성이 잘 드러나 있다. 고골의 많은 작품들은 훗날 오페라, 연극, 영화로 만들어졌는데, 이 책의 표제작인 `오월의 밤`은 림스키코르사코프의 동명 오페라의 원작이다. `성 요한제 전야`는 무소르그스키의 그 유명한 `민둥산에서의 하룻밤`의 원작이다. 이밖에 국내 무대에 상연된 `비이`를 비롯한 많은 작품들이 연극과 영화, 발레, 애니메이션과 TV 드라마 등으로 재탄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