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이야기에서 인간이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순간은 가장 독자의 흥미를 끄는 장면이기도 하다. 죽음은 가장 엄숙하고 가장 중요한 인간사(人間事)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간혹 그 흥미를 위한 목적 때문에 삶과 죽음의 참 의미를 독자에게 전달하지 않으면서 생사(生死)의 사건을 남발하는 이야기들 또한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인간의 삶이 수없이 다채로운 만큼 죽음의 장면과 사연 또한 부지기수다. 그렇다면 일단 역사상 혹은 근 현대에 실제 있었던 죽음의 이야기만을 소재로 한다 하여도 우리는 수많은 인생의 가장 극적인 장면과 그 사연들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죽음의 이야기에 대한 새로운 성찰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이 이야기 모음을 내놓는다. 이야기들은 국내외의 역사와 사실을 소재로 한 실명(實名) 장편(掌篇)소설의 형식으로 쓰였지만 작자는 이들 이야기의 사실성을 주장하지는 않는다. 이 책에서 독자는 ‘삶과 죽음의 참 의미에 대한 성찰’이라는 주제만을 취하고 만약 실제 인물에 대해서 더 정확히 알고 싶다면 별도의 자료를 찾아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