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제일관문을 지키던 수문장과 병사들은 바짝 긴장했습니다. 난간도 없는 돌계단을 기어 올라오고 있는 어린애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결음마를 배울 나이의 아이였습니다. 섣불리 다가갔다가는 놀란 아이가 굴러 떨어질는지도 모릅니다. 어떻게 했을까요? 망우당 공원에서 열리는 그림대회에 참가한 돌이는 홍의장군동상을 그리는 데 애를 먹습니다. 장군의 차림이나 모습이 낯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마침 영남제일관문을 지키는 장군이 돌이를 부릅니다. 장군의 명령으로 천생산성에서 왜적과 싸우고 있는 홍의장군에게 보내는 편지를 전하러 갑니다. 천생산성과 영남제일관을 오가면서 돌이는 왜적에게 시달림을 받는 사람들의 모습과 의병들이 활약상을 눈으로 봅니다. 임무를 마치고 다시 붓을 잡은 돌이 앞에 천생산성에서 [돌아온 장군님]이 계십니다. 조금도 낯설지 않습니다. 돌이는 머뭇거리지 않고 장군님의 동상을 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