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으로 황폐해진 지구를 재건해 제2의 터전으로 부활시킨 곳, 르다노.
그 르다노의 역사가 시작된 지도 이미 수 십 년이 흘렀다.
새 시대의 인류는 어느덧 이 르다노에 익숙해져, 아름다웠던 지구를 잊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 이곳은 지독스럽게 안정된 사회가 되었다.
평화롭고 조용한 사회.
바로 그러한 곳.
그리고 그, 칸.
평화로운 르다노인.
그 역시 그때까지는 평화로운 세계에 사는, 그저 평범한 르다노인에 지나지 않았다. 아니, 고아로 자라온 어린 시절과 친구 없이 외톨이로 지내고 있는 그의 모습마저도 평범하다고 생각하고 지내왔는지도 몰랐다.
그러나 어느 날, 르다노 정부는 갑자기 그를 적대인자로 몰아 세웠다.
‘왜 그랬을까?’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