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를 옆으로 돌린 후, 숨을 몰아쉬며 씩씩대고 있는데 침실로 들어가려 했던 녀석이 이쪽으로 다가오는 게 느껴졌다. 나는 쇼파에 앉아있고, 안해빈은 서 있었다. 나는 계속 옆을 쳐다보다가 새침하게 해빈이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톡, 쏘아붙였다.
“……뭐, 뭐!”
이런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던 내 어린 남편은 두 손으로 자기 눈을 비비더니, 씩 웃으며 내 한쪽 손을 잡아당겼다. 그리고는, 내가 유난히도 약한 녀석의 그 허스키한 목소리로,
“졸리다. 자러 가자, 서리야.”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