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전쟁’ 시리즈를 잇는 새로운 서막 지구의 운명을 결정할 더 거대한 전쟁이 시작된다! ‘노인의 전쟁’은 끝났다. 그리고 지구는 배신당했다! 우주전쟁에 등장한 새로운 적 그리고 새로운 영웅의 탄생! 《휴먼 디비전》은 《노인의 전쟁》, 《유령여단》, 《마지막 행성》, 외전 《조이 이야기》로 이어지는 ‘노인의 전쟁’ 시리즈의 세계관을 배경으로 새롭게 시작되는 소설이다. 폭력과 경쟁이 난무하는 우주. 인류의 고향 지구는 개척연맹의 노력이 없었다면 이미 외계 종족의 손쉬운 먹잇감으로 전락했을 것이다. 하지만 인류의 우주 군사 조직으로서 수세대에 걸쳐 우주에서 지구를 수호해온 개척연맹은 인류가 모르는 많은 비밀을 품고 있었고, 우주선을 몰고 지구로 귀환한 존 페리(‘노인의 전쟁’ 시리즈의 주인공)의 등장으로 수십억 지구인들이 개척연맹의 참모습을 알게 되었다. 개척연맹은 지구를 위해 수없이 많은 전쟁을 치렀다고 주장하지만, 다시는 지구로 귀환하지 못할 신병들을 끊임없이 공급받기 위해 인류를 조종해온 것 역시 사실이다. 지구와 개척연맹 사이에 불신의 골이 깊어질 무렵, 전쟁 대신 평화로운 무역과 공존을 모색하는 외계인 연합이 등장한다. 개척연맹과 적대 관계인 이 집단은 지구를 끌어들이기 위해 줄기차게 손을 내밀고, 충격과 불안에 휩싸인 지구인들의 앞날은 점점 더 미궁에 빠져든다. 지구가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서자, 개척연맹의 생존 역시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다. 이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외교적 수완과 정치적 계략이 총동원된다. 그리고 영리한 지략가 해리 윌슨 중위를 필두로 한 뛰어난 ‘B팀’이 가동된다. 이 특별한 외교단은 우주에서 맞닥뜨린 뜻밖의 사건들을 해결하면서 인류의 분열을 막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첫 권 《노인의 전쟁》에 등장했던 존 페리의 입대 동기 해리 윌슨 중위, 어떠한 위기 앞에서도 ‘썩은 유머’를 남발하는, 우주 최고의 엔지니어가 펼치는 대활약! 총 13개의 에피소드와 2개의 보너스 에피소드가 담긴 경쾌하고도 장대한 이야기! 오늘날 미국 SF 소설 전통의 중심에 선 작가를 꼽으라면 단연 스칼지다. - The Encyclopedia of Science Fiction 존 스칼지는 오늘날 SF 장르에서 가장 재미있고 눈길을 사로잡는 작가다. - 조 힐(《하트 모양 상자》 저자) | 책 속으로 | “과거에는 서로 싸우던 400개 외계 종족들로 이루어진 콘클라베는 이제 하나의 정치적 공동체로 존재하고 있으며, 그 엄청난 규모 덕분에 자신의 정책을 강요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콘클라베에 가입하지 않은 종족들의 새로운 개척 행성 확보를 용납하지 않지만, 그들끼리 서로 자원을 약탈하거나 앙갚음하는 행위에는 간섭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개척연맹은 여전히 우리의 행성과 우주선을 노리는 200여 개 외계 종족들과 경쟁해야 합니다. 두 번째 문제는 지구입니다. 로아노크 행성의 옛 지도자들인 존 페리와 제인 세이건의 활약 덕분에 지구는 적어도 한동안은 개척연맹과의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오늘날 그곳 사람들은 우리가 지구를 개척민과 병사를 수확하는 농장으로 여기고 지구의 정치적 발전과 기술적 발전을 수십 년간 지연시켰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 진실을 논하는 것은 복잡한 문제지만, 대개 인간이 그러하듯 지구인들은 간단한 대답을 선호합니다. 가장 간단한 대답은 개척연맹이 그들을 착취했다는 거죠. 그들은 우리를 믿지 않습니다. 우리와는 어떤 일로도 엮이려 하지 않아요. 우리가 지구와 다시 손잡기까지는 오랜 세월이 지나야 할 겁니다.” (pp. 31~32, 1권) “지난번에 콜로마 선장님한테 내가 기밀 취급권을 이용해 야구 경기 결과표를 확인한다고 농담을 한 적이 있습니다. 실은 농담이 아니라 진짜였죠. 고향과 다시 이어지는 기분이 좋았거든요. 어제 티지가 컵스 팬이라는 말을 듣고, 내가 지구를 떠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컵스의 시즌 성적을 확인해봤습니다. 카디널스 팬인 나는 컵스의 연패 행진으로 그를 약 올리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자료를 보니, 컵스의 연패가 깨져 있었습니다.” 발라는 멍하니 보기만 했다. 윌슨이 계속 이야기했다. “2년 전에 컵스는 101경기를 이겼습니다. 그렇게 많이 이기기는 한 세기 넘도록 처음이었죠. 플레이오프 내내 고작 한 경기밖에 지지 않았고, 중부지구 결승전에서는 제가 응원하는 카디널스를 눌러버렸습니다. 심지어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는 호르헤 알마사르라는 녀석이 20세기 이후 월드시리즈에서 처음으로 퍼펙트게임을 이뤄냈습니다.” (pp. 267~268, 1권) 해리가 고개를 돌리고 코르바 전사를 쳐다보았다. 코르바 전사는 방금 전보다 30센티미터는 더 커져 있었고, 계속 커지는 중이었다. 맙소사, 저게 뭐야? 그때 해리의 눈에 띈 것이 있었다. 코르바 전사가 들어가 있는 풀의 수위가 아주 서서히 낮아지고 있었다. 그 사이 코르바 전사의 비늘과 껍데기는 하나하나가 서로 스치면서 벌어지고 있었다. 해리가 지켜보는 동안 코르바 전사의 허리 부분 비늘들이 펼쳐지면서 밑에 있던 껍데기들과 위에 있던 껍데기들이 맞물렸고, 몸속으로 밀려드는 물에 의해 껍데기들의 접합 지점이 확장되었다. 해리의 시선이 코르바 전사의 허리에서 손으로 옮겨 갔다. 겹쳐진 비늘들이 회전하고 서로 맞물리면서 손가락들이 커가는 광경이 마치 새로운 피보나치수열의 군무를 보는 듯했다. (p. 323, 2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