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요즘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혼란스럽고 어수선하니까 난세라고 말들 한다. 하지만 이런 난세의 시대가 과연 지금뿐이겠는가! 인간의 역사는 끊임없는 전쟁과 처절한 생존의 기록이나 다름없다. 그 과정에서 누구는 살아남았고 누구는 죽어 사라졌다. 결국 오늘날과 같은 환란의 시대에도 어떻게든 살아남아야만 한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이 물음에 대한 답은 밤하늘에 있는 별보다 아니, 이 지구에 사는 모든 생명의 수보다 많고 다양할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의 역사에서 강한 자가 살아남았을까, 아니면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였을까? 아마도 이 물음은 알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 라는 질문처럼 허황되고 공허할 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라는 미래의 일보다 지금 어떻게 이 난관을 헤치고 불황을 이겨서 살아남을 것인가, 라는 현실적 해답을 찾는 것이 더 우선이고 더 중요하다. 그만큼 살아남기가 힘들고 버겁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는 잠시나마 동양 역사의 보고인 중국사에서 살아남는 방법 혹은 비결을 찾아본다.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중국의 경전들 속에는 장구한 중국 역사에 등장하는 각계각층의 인물들이 출세와 생존경쟁을 위해 어떻게 행동했는가를 보여 준다. 중국인은 “사람을 얻는 자는 천하를 얻는다”라고 말한다. 그만큼 역사상에서 인간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말이다. 오늘날 중국에서는 여전히 중국 역사 속의 인물을 중시하고 있다. 중국의 5,000년 역사는 바로 인간사라고 보는 편이 나을 것 같다. 기나긴 세월과 더불어 사람과 사람은 끊임없이 싸워온 것이다. 중국 영웅들의 생존 지략도 천차만별이다. 어떤 이는 자신의 생존 지략 덕분에 득을 얻기도 했지만, 어떤 이의 생존 지략은 죽음으로 내모는 결과를 만들기도 했다. 중국인은 일생 동안 출세하고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을 하는데 그것은 바로 인생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것으로 막대한 물력, 인력, 시간을 소모시켰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한 목숨도 서슴지 않고 바치었다. 제왕은 항구불변의 중심으로 영토 확장을 위한 전쟁과 권력 투쟁을 일삼았고, 그에 따라 수많은 인물들이 명멸했다. 제왕의 자격과 통치술, 장수들의 승리를 위한 전략, 대신들의 협의 정신 등을 통해 그들의 인생 지략을 역사적인 사건 속에서 보여 주었다. 이처럼 중국의 경전들은 장구한 역사 속에 등장하는 각계각층의 인물들이 출세와 생존 경쟁을 위해 어떻게 행동했는가를 많이 보여 준다. 이 책은 독자들이 보다 쉽게 중국 역사와 중국 영웅들을 이해할 수 있게 지용편, 성신편, 의인편으로 나누었다. 그리고 각각 경전 사례와 관련 인물을 소개하여 중국인이 지향하는 인생 가치인 지혜와 용기, 성실과 믿음, 어짐과 의로움 등을 보여 주려 했다. 또한 그 경전 사례와 인물 소개에 대해서 오늘의 시각으로 평가를 덧붙였다. 이렇게 함으로써 중국 역사와 중국 고전 속의 영웅들을 보다 심도 있게 이해하고, 오늘날 독자가 자신의 생존 경쟁 의식을 좀 더 새롭게 짚어 보는 데 도움이 되게 했다. 중국 고전의 영웅들이 전하는 생존 지략! - 진나라 진시황의 원교근공(遠交近攻) 책략 합작이나 동맹은 일심 단결을 필요로 한다. 6국은 진나라와 대항하는 과정에서 제각각 딴 마음을 가지고 끊임없이 분쟁하는 데만 열중했기에 점점 쇠하여 패망하였다. 그리고 이것을 이용한 진나라 진시황은 합리한 원교근공(遠交近攻)의 책략을 이용하여 각개를 격파하고 최종적으로 대통일국을 건립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진시황은 6국을 섬멸하고 기원전 221년 통일제국을 건립하였다. - 책략가 장량의 때를 아는 지혜 장량은 한고조의 오른팔로 가장 유명한 책사였다. 유방이 천하를 통일하자 장량은 즉시 사직하고 은퇴하려고 했다. 그러자 유방과 대신들이 일제히 그의 사직을 만류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아들이나 부인은 이제야말로 부귀영화를 누릴 때인데 사직을 한다고 아쉬워했다. 그러자 장량은 웃으면서 꽃도 피고 질 때를 아는데 하물며 사람이 진퇴를 모르면 어찌 천기를 안다고 하겠느냐고 말했다. 한고조는 천하를 통일할 때는 많은 인재들이 필요했으나 나라를 세우고 나서는 강대한 군사를 갖고 있거나 많은 인맥을 갖고 있는 공신들을 몹시 두려워했다. 그래서 한고조는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수많은 인재들에게 반역의 죄명을 씌워 학살하고 대대적인 숙청을 단행했다. 그러나 장량은 벼슬에서 물러나 은거하고 있었기 때문에 피의 숙청 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 당 태종 이세민의 경청 자세 당 태종 이세민은 영명한 군주이기에 편안한 처지에 있을 때에도 위험한 때의 일을 미리 생각하고 경계했으며 역사의 교훈을 참답게 받아들였다. 또한 자신의 잘못을 바로잡도록 간언하는 신하들의 말을 잘 따랐다. 좋은 약은 쓴 법이고 도움이 되는 말은 듣기 싫은 법이다. 게다가 당 태종은 신하의 목숨을 빼앗을 만큼 막강한 권력을 쥐고 있었다. 하지만 당 태종은 자신의 잘못을 깨달을 줄 아는 슬기로운 사람이었다. 결국 목숨을 걸고 바른 말을 하는 위징과 같은 충직한 보좌들이 있어 신하와 군주가 공동으로 노력한 덕분에 정치가 청명한 정관의 치를 이룰 수 있었고, 이로써 당 태종은 천고의 성군으로 이름을 떨칠 수 있었다. - 전국시대 여불위의 선견지명 모험이 크면 클수록 투자도 많이 하게 되고 그에 따른 이익 또한 많이 돌아오게 된다. 전국시대 정치가 여불위는 아무도 거들떠보지도 않는 자초가 세상에서 둘도 없는 귀중한 존재임을 알아보았다. 그리고 자신의 판단을 믿고 많은 자본을 투자하고 세밀한 계획을 전개했기에 결과적으로 목적에 도달한 것이다. - 한나라 모략가 진평의 1보 후퇴 2보 전진의 지혜 한나라 모략가 진평이 여태후의 비위를 맞춘 일은 그가 시세에 따라 2보 전진을 위해 1보 후퇴한 지혜로운 판단인 것이다. 굽히지만 비굴하지 않으며 청렴하면서도 인내할 줄 알고 인자하면서도 적절하게 결단할 수 있으며 지혜로우면서도 가혹하지 않고 강직하면서도 굽힐 때와 바로잡을 때를 알며 순간의 울분을 참고 시대의 흐름에 적절히 대처하면서 위기를 극복하고 상대를 제압할 줄 안다. 그야말로 진평은 지혜와 모략이 넘치는 인물임을 알 수 있다. - 진나라 정치가 장의는 박학다식한 역사적 지식 유세객인 장의는 정치가와 외교관의 자질을 겸비한 훌륭한 설략가이다. 장의는 당시 여러 나라들의 역사적 사실을 손금 보듯 훤히 알고 있었으며 그의 남다른 독특한 견해는 군주의 눈을 확 뜨이게 했으며 그의 뛰어난 지략과 웅대한 기백, 그리고 도도한 언변은 성공적으로 진왕을 설득했고 천하의 대세를 정하여 패왕의 대업을 이루게 했다. - 제갈량은 대소사를 가리지 않고 자기가 안 해도 되는 일까지 도맡아 처리하였다. 이런 성격 덕분에 신임 받는 지략가가 되었지만 한편으로 피로가 누적되어 명을 재촉했다. - 송나라 황제 유유는 빈농으로 태어났지만 꿈을 한 번도 버린 적이 없었다. 꿈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여 전투마다 승리를 거두면서 송나라를 건국했다. - 조나라 대장군 염파는 한 개인의 의견보다 전체의 의견을 중시하는 덕행이 높은 명장으로 부하들의 신임을 한 몸에 받았다. - 제나라 정치가 관중은 모든 문제에 대한 해답을 현실 정치에서 찾았다. 국가의 정책 또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을 찾음으로써 제나라를 부강 국가로 만들었다. - 초나라 모략가 범려는 뛰어난 통찰력으로 갑부가 되었지만 결단력이 부족하여 아들을 잃고 만다. - 조나라 정치가 인상여는 원래 하인의 신분이었지만 뛰어난 언변으로 진나라 왕을 골탕 먹이면서 권모술수에 능한 외교관이 되었다. - 전국시대 군사 전략가 오기는 출세를 위해 아내의 머리를 잘라 임금에게 바칠 정도로 냉혹했지만 임기응변이 뛰어난 병법의 대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