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덕이는 현실에서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는 철학 기행.
철학자의 생활을 엿보면 철학이 보인다.
철학은 곧 삶이다.
철학을 공부하지 말고 철학대로 살아가라!
철학자의 생활, 생활인의 철학
철학자의 일상으로 배우는 철학과 삶의 진리
사르트르의 어머니는 1952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알버트 슈바이처의 사촌이었다. 즉 사르트르는 슈바이처의 5촌 조카였다. 사르트르는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함께 외할아버지 집으로 들어가 소년 시절을 보냈다. 외할아버지 집에서 자유롭고 행복한 시절을 보낸 사르트르는 어머니의 재혼으로 거처를 옮겼다. 그때 사르트르는 자유란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과 속박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피타고라스의 정리’로 잘 알려져 있는 피타고라스를 사람들은 흔히 수학자라 생각한다. 사실 피타고라스는 비밀스럽고 종교적인 공동체를 운영하며 수(數)가 우주를 구성하는 원질이라고 주장한 철학자였다. 피타고라스는 자신이 헤르메스의 아들 아이탈리데스가 환생한 존재라면서 ‘사람은 죽은 후 216년이 지나면 윤회를 통해 환생한다’고 말했다. 그는 절대적인 권위를 행사하며 여러 규율을 정하기도 했다. 육식을 금하고, 흰색 옷과 담요를 사용하고, 흰 수탉을 만지지 말라는 등의 규율이었다.
《지금은 철학자를 만나야 할 시간》은 단순한 철학 입문 가이드가 아니다. 이 책은 철학자의 잘 알려지지 않은 사생활, 일상 등을 더듬어 인생과 철학을 엿본다. 한 철학자의 철학이 얼떨결에, 느닷없이, 어느 날 문득 정립되지는 않을 것이다. 한 철학자의 철학은 다양한 지식 습득과 함께 일생을 관통하는 사적인 경험이 쌓여 개념화되고 수정되면서 완성된다. 그런 면에서 철학자의 사생활, 일상 등을 통해 그 사람의 철학을 이해하는 방법은 주효하다. 또한 그렇게 이해한 철학은 독자 자신에게 적용하기 쉬워진다. 독자의 상황과 형편에 맞게 철학을 적용하여 인생을 계획하고 풀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지금은 철학자를 만나야 할 시간》은 철학자의 생활이라는 주제로 몇몇 철학자의 철학을 정리했다. 대부분의 철학자는 개인 생활이 노출되어 있다.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너무 멋있어서 남들이 보고 배우라고, 혹은 너무 초라하고 보잘것없어서 따르지 말라고. 어떤 경우이든 철학자의 개인 생활을 보면 그 철학자의 철학이 보인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저자는 ‘철학자의 생활은 곧 철학’이라면서 ‘한 철학자의 철학을 알려면 그의 생활을 들여다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지금은 철학자를 만나야 할 시간》은 모두 27명의 철학자를 프롤로그, 에필로그와 5개의 장으로 나누어 소개한다. 5개의 각 장은 <당신은 왜 사냐고 묻거든>, <나는 왜 나일 수밖에 없는가?>, <살아보니 삶은 변증법이더라!>, <상처 쉽게 받는 나 VS 상처에 무딘 나>, <논쟁을 좋아하는 사회에서 제대로 버티기>라는 타이틀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은 ‘신에게서 답을 찾을 수 없다면 : 탈레스’, ‘순간의 즐거움과 쾌락이 없다면 : 에피쿠로스’, ‘아는 것이 힘인데 부족하다면? : 베이컨’, ‘국가를 바꾸는 힘, 참여와 데모 : 피히테’, ‘계몽만이 국가의 발전이며 살길이다 : 루소’로 이루어져 있다. 어떻게 살아야 현명한지 성찰할 기회를 줄 것이다.
제2장은 ‘철학자의 삶과 종교인의 삶 사이에서 : 피타고라스’, ‘왕과 철학자 사이에서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의심하라, 그러면 얻을 것이다 : 데카르트’, ‘항상 경쟁하는 철학자 : 쇼펜하우어’, ‘생각 없는 삶은 삶이 아니다 : 한나 아렌트’로 이루어져 있다. 2장을 읽다 보면 나라는 존재의 근원을 살피게 된다.
제3장은 ‘변증법의 창시자 : 엘레아의 제논’, ‘구름 위에서 해먹을 타고 논쟁을 일삼는 철학자 : 소크라테스’, ‘엄마의 젖을 빠는 동생을 증오하는 형 : 아우구스티누스’, ‘왕이 아무리 괴물 같아도 필요한 존재다 : 홉스’, ‘변증법의 종결자 : 헤겔’로 이루어져 있다. 현대 철학의 중요한 쟁점인 변증법을 이해하여 독자의 인생에 접목해 보는 것은 어떨까?
제4장은 ‘철학을 배운 통치자가 다스리는 이상 국가 : 플라톤’, ‘내가 받은 상처는 아무것도 아니니, 이탈리아를 구하소서! : 마키아벨리’, ‘영국의 자랑 명예혁명을 이끈 철학자 : 로크’, ‘미적분을 발견한 천재 철학자 : 라이프니츠’, ‘그곳에 가면 그를 만날 수 있다 : 칸트’로 이루어져 있다. 쉽게 상처받지 않고 자기만의 철학을 지켜 나가는 법을 배우게 된다.
제5장은 ‘스승과 제대로 한판 붙기 : 아리스토텔레스’, ‘성직자와 제대로 한판 붙기 : 에라스무스’, ‘국왕과 제대로 한판 붙기 : 모어’, ‘유대교와 제대로 한판 붙기 : 스피노자’, ‘자본주의와 제대로 한판 붙기 : 마르크스’로 이루어져 있다. 어떠한 억압과 편견도 극복하고 이겨 내는 철학자를 보면서 자신감을 얻어도 좋겠다.
《지금은 철학자를 만나야 할 시간》은 철학자들의 일생과 생활 에피소드를 통해 그들이 주장한 철학의 근원은 무엇인지, 핵심 내용은 무엇인지를 어렵지 않게 풀어 놓았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목표를 정한다. 목표를 조금 품위 있게 표현하면 관觀이 된다. 관을 거창하게 표현하면 철학이다. 경영 목표가 경영관으로 바뀌고, 다시 경영 철학으로 변한다. 목표, 관, 철학은 결국 어떻게 사는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다. 철학은 곧 삶이며, 삶 역시 철학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