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포먼스’라는 말은 21세기를 대표하는 핵심 어휘 중 하나가 되었다. 대중매체의 성장과 함께 가요 뮤지컬 콘서트 같은 각종 공연 예술 장르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퍼포먼스라는 말이 트렌드처럼 유포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퍼포먼스하면 무대 위 인기 아이돌 스타의 경쾌한 춤과 노래를 쉽사리 떠올린다. 관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몸짓과 미성 현란한 무대 의상은 퍼포먼스를 잘 해내기 위한 기본 조건으로 곧잘 인식된다.그러나 퍼포먼스는 무대 위 공연뿐만 아니라 인간의 모든 행위를 포함할 수 있는 그 외연이 더 넓은 개념이다. 세계를 일종의 무대로 간주할 수 있다면 배우와 관객의 관계처럼 행위자들의 상호 행위 내에서 발생되는 모든 사물 행동 산물은 퍼포먼스로서 간주될 수 있다. 이 책은 이렇듯 고정 관념화된 의미와는 다른 각도에서 퍼포먼스에 접근하기 위한 한 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