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화기에 있어서 한ㆍ중ㆍ일의 신시가 서구시론의 영향을 받아 성장하였다고 하는 점은 대체로 일치되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사상적인 측면에서도 다윈의 진화론의 영향을 받아 실험주의적인 작품을 시도하였다는 점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러므로 본고는 서구의 사상가들의 영향을 받아 성장한 개화기 신시가 한ㆍ중ㆍ일 각 나라에서 어떻게 실천되었는가를 견주어 보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하고자 한다. 특히 중국의 호적의 사상을 조명해 볼 때에 그가 주장하는 문학진화론과 실험주의적인 실용사상은 각각 다윈과 죤ㆍ듀이의 절대적인 영향하에 이루어졌음도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이점은 비단 호적과 중국내에서 만이 아니라 한국과 일본에서도 동시대에 같은 사조를 가지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이 호적의 사상과 신시론이 한국과 일본에서는 어떠한 경로를 통하여 이루어졌는가를 추적해 보는 것도 본고의 목적이 되겠다. 그 방법론으로서는 비교문학적인 연구방법론을 통하여야 만이 가능하다고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