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송문(黃松文) 시인(선문대 명예교수)이 오랜 각고 끝에 『한국현대시해설』(국학자료원)을 펴냈다. 100여 년 전으로 소급하여 현대시의 효시로 인정된 최남선의 ‘자유시 출항’에서 이병기 이은상의 시조나 노천명 모윤숙의 여류 시인들에 이르기까지 시간적 문예사조의 흐름과 유파의 경향이라든지 성격을 가름 일목요연하게 해설한 책이다. 특히 이 책에서는 동인 가운데 마지막 생존자였던 김규동 시인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6ㆍ25 이후의 모더니즘 시 운동에 관해서는 물론 지리멸렬한 한국문단의 타락상을 질타한 것도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진다. 여기에서는 문사로서의 예절도 질서도 공명성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방종과 타락으로 흐르는 문단을 염려하고 그 대안을 모색한 점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