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다른 다섯 남자, 교집합이 생기다.
브라질의 부족민 아쿱, 미국의 재벌 2세 프레드, 인도의 천민 핫산, 대한민국의 지극히 평범한 고등학생 이한석, 아프가니스탄의 군인 무하마드 칸. 이 다섯 사람은 공통점이라곤 손톱만큼도 없는 각기 다른 인종, 계층의 사람이다. 하지만 인생을 살아가면서 두 번 다시 마주치지 않을 것 같은 이들에게, 공통점이 하나 생겼으니…… 바로 UFO였다.
전기감전으로 오른팔과 몸 한쪽이 뻣뻣해지며 바닥으로 쓰러진 남자는, 날카로운 초록색 눈과 구리 빛 피부에 경련을 일으키며 거품을 물었다. 풀물과 흙이 얼룩덜룩 묻은 옷에 뻣뻣한 손을 감싸며, 컥컥 거리는 짧은 외마디 비명이 목구멍에서 겨우 나왔다.
“다시는 그러지 마세요. 또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심장이 멈추어 버릴 만큼 전류를 흘려보내 버리겠습니다.”
지옥 같은 이곳을 벗어나야 한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경험하지 못할 우주선에서 그들은 눈을 떴다. 허공을 둥둥 떠다니며 절대 모습을 보이지 않는 목소리의 ‘빛’은 그들의 귀에 무당벌레 모양의 번역기를 붙여 넣고, 반항하는 자에겐 온 몸을 저리는 전기 공격을 가한다. 누가 자신들을 납치했는지, 왜 우주에 데려왔는지 알지 못하지만 이것 하나만큼은 확실하다. 지옥 같은 이곳을 벗어나야 한다.
다섯 남자와 UFO / 윤광희 / SF / 총4권 완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