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입술만 닿았을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우리에겐 존재하지 않았으며 존재할 수 없었다. 그의 큼지막한 손이 그녀의 작은 볼을 잡아먹지 않을 만큼 살짝 어루만지며, 친구의 입술을 차마 삼키지 못하고 그 상태에 머물렀다. 뜨거운 숨결이 그녀의 숨을 잡아먹는다.
우린 이제 더 이상 친구가 아닌 걸까.
달콤하고도 위험한 친구의 입술
28년 지기 친구, ‘서연’과 ‘재신’. 서연은 재신의 결혼을 축하하지만 한편으로 마음이 불편하다.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그에게 전화를 걸고, 각자의 과거를 모두 알고 있으며, 자신들의 첫 경험까지 내어줄 정도로 서로를 믿었다. 이제는 유부남이 되어버린 재신이기에, 둘의 사이는 미묘하게 뒤틀려버린다.
사실, 처음 관계를 가지고 난 이후부터 그들의 관계는 변했다. 본인들만 모르고 있었을 뿐.
사랑 가득한 허공 위에 친구라는 줄을 타는 두 남녀.
재신의 부인 혜주는 ‘친구’라는 명목으로 서로를 마음에 두고 있는 둘의 사이가 마땅치 않아, 서연이 소개팅 할 남자에게 미리 다가가 그를 자신의 편으로 만든다. 재신은 결혼을 했음에도 여전히 서연을 챙기고, 자신의 곁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재신의 존재에 대해 서연은 혼란스러움을 느낀다. 그런 서연은 이미 혜주의 손아귀에 사로잡힌 소개팅 상대 지혁을 만나는데…….
친구의 입술 / 로맨스 / 전 3권 완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