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 찾아 지구 300바퀴 지극히 평범했던 한 승무원이 1만 5천 시간 동안 1천2백만 킬로미터를 비행하며 깨달은 매력의 비밀을 풀어 놓는다. 저자는 어려워진 가정 형편 때문에 6년간 전공하던 첼로 공부를 접고 항공경영과로 진학해 승무원이 되었지만, 꿈과 현실의 괴리에 빠져 업(業)에 대한 정체성을 잃고 방황했다. 하지만 모 방송국의 아나운서 시험에 지원했다가 최종 면접에서 자진 탈락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승무원의 매력을 깨달았다. 자신이 가장 빛나는 곳이 자신이 있을 장소라는 사실을 알게 된 그녀의 삶은 극적인 변화를 맞는다. 30대 초반이라는 매우 이른 나이에 객실 사무장이 되고, CEO와 유명 인사들이 주로 탑승하는 VVIP 전용기의 최연소 사무장으로 발탁되었으며, 신입 승무원 입사 교육 강사를 역임하였다. 한발 더 나아가 일과 학업을 병행하여 인하대학교에서 서비스 마케팅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2013년에는 부천대학교에 신설된 항공서비스과 전임교수가 되었다. 전문대학 출신으로 입지전적인 성공을 거둔 그녀는 자신의 성공 비결을 단 두 글자로 정의한다. 바로 ‘매력’이다. 매력의 힘을 깨닫지 못했다면 현재의 자신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16년간의 승무원 생활을 통해 자신이 매력을 발견하고 가꿔 나간 과정을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따르게 하는 이끌림, 매력 승무원은 한정된 공간에서 수백 명의 인원과 소통하며 고객 한 명 한 명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애쓴다. 기내는 다양한 국적, 나이, 성별의 사람들이 한데 뒤섞여 있기 때문에 단순히 의사전달을 하는 것만으로는 소통의 한계가 있다. 저자는 매력을 발견함으로써 생각과 문화가 다른 사람들과도 진정한 소통이 가능했다고 말한다. 매력은 이성과 논리가 아닌 감성과 본능으로 소통하는 기술이다. 그래서 즉각적이고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며 메시지의 잔향이 오래간다. 머리를 거치지 않고 가슴으로 직접 메시지가 전달되기 때문이다. ‘매력 자본’이라는 용어가 등장하고, 스펙과 커리어를 뛰어넘는 ‘신의 한 수’로 매력을 꼽게 되는 이유다. 매력은 일방적인 설득이 아닌 자연스러운 이끌림을 만든다. 또한, 주어진 역할의 한계를 뛰어넘도록 만든다. 저자는 매력 탐구자가 된 이후로 원더우먼이 되었다. 입맛이 없어 식사를 못 하는 일류 셰프 승객에게는 기내식을 조합해 만든 특별식을 선보여 감동을 선사하고, 예기치 못한 부상에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하고 탑승한 고객에게는 자상한 간호사가 되어 직접 팔을 치료해 주었다. 주요 미팅에 참석하는 CEO가 가방 끈이 떨어져 곤란해 하자 가죽 가방의 손잡이를 바느질로 한 땀 한 땀 정성들여 수선해 주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팀원의 실수로 격노한 고객들의 마음을 돌려놓기 위해 고개 숙여 사죄하는 것은 예사였고, 그래도 설득이 안 되는 고객은 공항 택시 승강장까지 쫓아가서 용서를 구했다. 이 모든 일을 저자는 웃으면서 실행 했다. 위기를 딛고 일어서는 자신에게서 빛이 나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정해진 역할이 아닌 자신이 선택한 역할을 감당해 낼 때 자신의 매력을 찾게 된다는 것을 저자는 오랜 경험으로 터득했다. 내 삶의 결실, 매력 이 책에는 매력이 싹을 틔우고 줄기를 올려 꽃을 피우는 과정이 저자의 경험을 통해 그려진다. 1장 ‘매력의 발견’에서는 자신의 매력을 찾아 삶의 목표를 세우는 과정이 담겨 있다. 2장 ‘매력의 향기’는 관계(關契) 속에서 발견한 매력의 향기가 펼쳐진다. 3장 ‘매력의 발산’에서는 매력을 가꿔서 꼭 필요한 상황에서 발산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4장 ‘매력의 확산’은 매력을 주위 사람들과 공유하며 더욱 성장시키고 결실을 맺는 과정이 담겨 있다. 저자는 꼭 찾아야 할 ‘나만의 빛’이 ‘매력’이라고 말한다. 매력이야말로 다른 사람은 갖고 있지 않은 자신의 가장 빛나는 모습이자, 충실히 쌓아서 생애에 꼭 맺어야 할 결실이라고 강조한다. 그래서 매력의 근본은 진심이 된다. 유명인의 이미지를 따라 하거나 성공한 사람들의 뒷모습을 쫓는 사람은 흉내 내기에 열중하다가 자신의 진심을 보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내가 발견하고 가꿔서 맺은 결실, 세상에 통하는 하나뿐인 나의 진심이 바로 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