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번뿐인 인생, 미루고 미루다 가슴속 후회로 아파하지 않기를…… 베스트셀러 《가슴이 시키는 일》의 김이율 작가가 후회의 눈물로 써내려간 감성치유 에세이 아껴도 너무 아꼈습니다 미뤄도 너무 미뤘습니다 그 흔한 말, 사랑한다는 그 말 시인 도종환은 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오늘 하지 않고 생각 속으로 미루어둔 / 따뜻한 말 한마디는 / 결국 생각과 함께 잊혀지고 (…)" 시인의 슬픈 노래처럼 우리 대부분은 현실의 잣대와 편견, 특히 자본주의 사회가 요구하는 "돈"에 얽매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은 "생각"만 하고 미뤄버리는 실수를 계속하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 정작 마지막 날에는 후회의 눈물로 자신의 삶을 안타까워한다. 카피라이터로 일하다 전문작가의 길을 걷고 있는 김이율 작가는 어느 날 갑자기 심장마비로 자신의 곁을 떠난 어머니의 이야기로 《오늘, 또 사랑을 미뤘다》(아템포 펴냄)를 시작한다. 아무 준비도 하지 못한 채 갑작스럽게 맞이해야 했던 어머니의 죽음. 그 앞에서 그는 살아오는 동안 단 한 번도 어머니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가슴을 친다. "아껴도 너무 아꼈습니다, 미뤄도 너무 미뤘습니다. 그 흔한 말, 사랑한다는 그 말." 그래서 저자는 "저자의 짧은 일러두기"에서 밝히듯이, 자신처럼 생각만 하다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들을 놓쳐버리는 이들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쓰게 됐다. "이젠 어떻게 해볼 수 없는 내 가슴속 후회가 이 책을 쓰게 했습니다. (…) 오늘, 또 미루다 결국 가슴으로 후회하는 일이 없기를 진심으로 바라면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저자의 짧은 일러두기" 중에서) 생각만 하다 놓쳐버리는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들의 이야기 시장에서 생선 가게를 하는 엄마를 부끄러워했던 한 딸이 있다. 엄마 품에서 나는 그 비린 생선 냄새가 싫어서 하굣길이면 먼 길을 돌아 집으로 갔던 딸은 이제 커서 결혼을 하고 서울에 살고 있다. 어느 날 딸이 남편과 아들을 서울에 둔 채 홀로 엄마를 찾아온다. 엄마가 위암 말기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엄마와 함께 지내며 어린 시절의 자신을 떠올리는 딸. 그때의 일들이 왜 그렇게 후회가 되는지. "그때 내가 왜 그랬을까. 엄마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까." 그런데 이상하다. 엄마를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어린 시절에는 그렇게 싫었던 생선 냄새가, 이제는 매일같이 그리워질 "엄마 냄새"로 바뀌어 있다. 그 40년 된 생선 냄새는 이제 꿈에서도 그리울 향긋하고 고소한 엄마 냄새로 변해 있었다. 《오늘, 또 사랑을 미뤘다》는 이렇게 생각만 하다가 놓쳐버리는 인생의 소중한 것들을 이야기의 힘을 빌려 속삭이는 듯한 웅변으로 우리 가슴속에 전해주고 있다. 부모와 자식, 부부와 연인, 이웃과 공동체, 꿈과 시간 등 너무나 가까이 공기처럼 존재하고 있기에 그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 저자는 더 사랑하라고, 더 아끼라고, 더 배려하라고 이야기한다. "왜 이제 와 새삼 "사랑합니다"라고 전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생각나는 걸까요. 빈말일지라도 사랑한다는 그 말 한마디가 어쩌면 그분에게는 사랑하는 마음보다 더 뜨겁고 가슴 벅찬 것일 수도 있다는 걸 왜 몰랐던 걸까요."(본문 "사랑을 미룬 죄" 중에서) 자신처럼, 떠나보낸 후 후회하지 않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이야기 한 편 한 편에 눈물처럼 흘러내린다. "생각만 하다가 놓쳐버리는 소중한 것들이 더는 없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