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릭 입센 (Henrik Ibsen)
1828~1906. 노르웨이의 극작가. 텔레마르크주(州) 시엔(Skien) 출생. 부유한 상인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7세 때 집이 파산하여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15세 때 집을 떠나 그림스타드(Grimstad)로 가 약 6년간 약방의 도제(徒弟)로 일했다. 로마 시대의 혁명가를 주인공으로 하여 쓴 희곡 <카틸리나 Catilina>(1848)가 출판되었으나 주목을 받지 못하였다. 그 후 단막물 <전사의 무덤>(1850)이 극장에 채택되어 상연되자 대학 진학을 단념하고 작가로 나설 것을 결심하였다. 친구들과 <사람 Andhrimner>이란 주간지를 발간하였으나 사회주의적 경향 때문에 곧 폐간되었다. 1857년에 수도 크리스티아니아(현재의 오슬로)에 신설된 노르웨이 극장의 지배인으로 직장을 옮겼으나, 경영난으로 5년 만에 폐쇄되었다. 이 사이에 최초의 현대극 <사랑의 희극>(1866)과 <왕위를 노리는 자>를 발표하였으나, 역시 인정받지 못하였다. 이때부터 고국을 떠나 독일을 거쳐 이탈리아로 가서, 그리스 ?로마의 고미술을 접하게 되었다. 여기에서 ‘무(無)냐 전부냐’를 모토로, 이상을 찾아 헌신하다 쓰러지는 목사 브랑을 주인공으로 한 대작 <브랑 Brand>(1866)을 발표하여 명성을 얻기 시작하였다. 연달아 <파우스트>풍의 편력극(遍歷劇) <페르 귄트 Peer Gynt>(1867), 그리고 10년에 걸쳐서 쓴 세계사극 <황제와 갈릴레아 사람>(1873) 등에서 사상적 입장을 확고하게 굳혔다. 이어 그는 사회의 허위와 부정을 파헤치는 사회극을 쓰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일련의 작품으로 발표한 것이 <사회의 기둥>(1877)과 <인형의 집 Et Dukkehjem>(1879)이다. 그는 힘차고 응집된 사상과 작품으로 근대극을 확립하였을 뿐만 아니라, 근대 사상과 여성해방 운동에까지 깊은 영향을 끼쳤다.
주요 저서에 <유령 Gengangere>(1881) <민중의 적 En Folkefiende>(1882) <들오리 Vildanden>(1884) <로스메르 저택 Rosmersholm>(1886) <바다에서 온 부인 Fruen fra Havet>(1888) <헤다 가블레르 Hedda Gabler>1890) <건축사 솔네스 Bygmester Solnes>(1892) <작은 아이욜프 Lille Eyolf> <보르크만 John Gabriel Borkman> <우리들 죽은 사람이 눈 뜰 때>(1898)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