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대한민국 디지털 작가상 대상 작품. 새벽4시. 포털사이트의 헤드라인을 장식한 뉴스들이 사라진다. 만약 부패 정치인의 기사를 클릭한다면 게이페스티벌의 대머리 게이가 당신을 향해 웃고 있을 것이다. 주가조작범의 기사를 클릭하면 누군가 핫도그를 입에다 쑤셔 넣고 있을 거고 난장판이 된 국회 기사를 클릭하면 스모선수들에 격렬한 몸싸움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새벽4시. 당신이 잠든 사이 매일같이 누군가 기사를 바꿔치기한다. 포털 웹사이트에 뉴스 아르바이트. 업데이트의 노예. 새벽타임의 빅브라더. 그에게 21세기는 막연한 유토피아적 존재였지만 매일 사이트에 올리는 뉴스들은 그런 상상들과 거리가 먼 전부 쓰레기 같은 것들뿐이다. 이런 그의 작은 기쁨은 새벽 4시마다 사이트에 올려 진 기사를 바꿔치기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의 앞에 나타나는 사람들. 그들은 스스로 21세기에 완벽하게 배신당했다고 말하며 사람들이 의지하고 의존하는 인터넷의 거대 정보와 지식들에 테러를 가한다. 21세기의 보물. 초고속 인터넷 회선을 타고 수년간 쌓고 쌓은 자료와 지식들. 에베레스트 산처럼 높고 태평양처럼 방대한 것들. 이 모든 걸 무너트리고 다시 시작하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