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채은 소설『엉뚱한 그녀의 연애』. “주량이 어떻게 됩니까?” “네? 지금 무슨 말씀하시는 거죠?” “주량이 어떻게 되냐고 물었는데 한국말 못 알아듣습니까?” 어머! 아무리 내가 술에 취해 민폐를 끼쳤기로서니 사람 무안하게 말하는 것 좀 봐라. 흥! 혜주는 민준의 까칠한 성격이 정말 마음에 안 들었다. 그냥 모른 척 좀 넘어가주면 어디가 덧나나. “그건 왜 물으시는 건데요. 뭐 세진 않지만요.” “알고 있나 확인해 본 겁니다. 앞으론 술 마시지 말죠. 아무래도 너무 위험할 거 같아서.” 그 말만 남기고 민준이 뒤를 돌아 걸어가기 시작했다. 민준의 말에 어이가 없어진 혜주는 벙찐 표정을 하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좇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