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와 20세기를 연결하는 실존주의 작가 고립과 고독 속에서 파멸해가는 문명인을 그리다 이 책에 나오는 문명의 전초지 (1896)는 콘래드의 걸작 중의 하나인 암흑의 핵심 을 예견케 하는 단편으로 비평가들의 주목을 끈 작품이다. 카이에르츠와 카알리어라는 두 사나이는 어떤 회사에 고용되어 상아를 수집하도록 아프리카의 한 출장소에 배치된다. 거기에서 문명인인 그들의 와해가 급속도로 진행된다. 그들은 서구 문명과 단절되어 ‘아무런 도움도 없이 황야에 직면’하도록 내버려진 것이다. 그들은 이러한 고립과 고독을 극복할 수 있도록 아무 준비도 갖추어져 있지 못하다. 이 단편은 서구사회에서 단절된 고립과 고독 속에서 문명인이 파멸해 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콘래드가 콩고 여행 중에 얻은 경험이 바탕이 되고 있다. 문명의 전초지 라는 제목은 그 내용과 관련하여 생각해 볼 때 매우 아이러니컬한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