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눈에 함 선생님은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시골 할아버지 같은 모습이었다. 그러나 참 잘 생기고 멋있는 노인이었다. 나는 이렇게 온전해 보이고 수줍어 보이는 시골 촌색시 같은 분이 그렇게 폭풍우 같이 활력 있고 힘찬 글을 쓰셨는지 놀라울 뿐이었다.” 사상계 발행인이었던 장준하가 함석헌을 처음 만났을 때의 인상을 쓴 글이다. 함석헌은 사상계 에 글을 쓰면서 그 이름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함석헌이 세상을 뜬지도 벌써 20년 넘는 세월이 흘렀다. 그는 1989년 2월 4일 겨레의 큰 빛이오 스승으로 살다 간 고난의 생애를 마감했다. 그는 갔지만 그의 말과 글은 불의와 혼돈의 시대에 한 줄기 빛을 던져 준 예언자의 목소리였고 고난으로 가득 찬 그의 삶은 역사의 수레바퀴를 더 높은 곳으로 한 단계 밀어 올린 아름다운 불꽃이었다. 그러나 그의 생애와 사상은 물론 그의 이름조차 점점 잊혀져 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작가는 서문에서 ‘ 함석헌 이라는 이름이 이순신 이나 세종대왕 처럼 친근한 이름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이 책을 썼다’고 말하고 있다. 초등학생에서부터 성인 독자에 이르기 까지 함석헌 이라는 인물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그의 생애와 사상에 대해서 쉽고 재미있게 풀어 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