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저자가 대학에서 다년간 교양 한문을 가르치면서 교재의 한문 원문들이 너무 딱딱한 내용 위주로 되어 있어 좀 더 재미있게 한문을 읽을 수 있는 방법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에서 엮은 것이다. 중국문학의 한 장르로 한문소설이 있는데 짧으면서도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아 수업시간에 스토리를 들려주면서 한문 예문을 들어 주기에도 좋아 그것을 한문 학습의 보충교재로 엮은 것이다. 그러니까 한문을 경전 역사 사상자료뿐만 아니라 중국문학의 스토리가 있는 짧은 한문소설텍스트를 통해서 공부해 보는 방법을 생각한 것이다. 이 책에 뽑은 소설은 중국한문소설 정확히는 文言(문언)소설이다. 문언소설이란 한문으로 쓰인 소설이다. 문체의 측면에서 볼 때 중국소설은 문언소설과 白話(백화 즉 구어)소설로 나눌 수 있는데 이 소설들은 바로 한문으로 쓰인 문언소설들이다. 중국 전통소설 중 우리에게 잘 알려진 명대 4대 기서 ≪수호전≫ ≪삼국지≫ ≪서유기≫ ≪금병매≫ 등은 백화체의 소설로 고전한문이 아니라 현대 중국어에 가까운 언어로 쓰인 장편소설이다. 문언소설은 그에 비해 순수 한문으로 쓰인 편폭이 비교적 짧은 단편소설이다. 중국 소설 중 명청대 백화체소설이 중요한 위상을 갖고 있음에도 이 책에서 한대로부터 청대까지의 소설 중 한문소설만을 추려서 뽑은 것은 한문소설을 하나의 고유한 장르로 생각하고 그것을 통해 소설도 읽고 한문도 익힐 수 있게 하자는 취지에서이다. 즉 이 책의 중국소설은 중국의 모든 다양한 소설을 대상으로 하여 그중에서 뽑은 게 아니고 한문을 익히기 위한 목적에서 한문으로 된 소설만을 중심으로 하여 뽑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