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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이나 튀기는 불쌍한 신세, 앞으로 뭐가 더 있겠어?
매일 치킨 튀기고 닭 배달이나 하는 신세의 한배달. 공무원시험에 도전했다가 말아먹은 것 때문에 아버지에게 매일 같이 욕먹고, 여기저기 닭 배달이나 다니는 처지이니 친구나 남들에게 무시당하는 것은 기본이고. 그나마 배달을 웃음 나게 하는 것은 그를 졸졸 쫓아다니는 어린 선미뿐이다. 나이도 어린데다가 얼굴 반반하고 몸매도 배달이 좋아하는 ‘빵빵’이니, 배달은 겉으로는 싫은 척하나 언젠가는 선미를 자신이 책임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그러나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매일 같이 닭이나 튀기는데, 대체 인생에 볕 뜰 날이 있기는 할까?
도대체 여기가 어디야? 게임 속? 영화 속? 소설 속?
그렇게 헬멧 쓰고 또 닭 배달 가던 배달은 핸드폰에서의 이상반응을 느끼는데, 그것이 무엇인지 깨닫기도 전에 이미 배달이 어디론가 도착해 있다. 보아하니 배달 시에 다니던 곳은 아닌데, 전자기기도 없고 상태도 영 촌스럽고 기사니 용병이니 공주니 해대는 걸 보니, 게임이나 판타지 소설 속에서나 보던 그런, 다른 세계? 그렇게 현실과 그곳을 들락날락하던 배달은 그곳에서 아드리안 공주를 만나게 되고, 무슨 일인지도 모르는 새에 그녀의 노예 취급을 받게 된다. 그러던 중 아무런 상관도 없을 것 같던 선미까지 일에 얽히게 되고, 현실로 돌아오기를 기약할 수 없는 심각한 상황과 맞닥뜨리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