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펴본 적은, 있어?”
“아니요?!”
“양다리는?”
“아, 나 그런 사람 아니에요!”
여전히 취해 있어 말꼬리가 조금 늘어지고 어눌하면서도 기겁하면서 대답하자, 그가 피식 웃었다. “그런 사람이라…….”하고 말을 한 그가, 맥주를 한 모금 더 마시며 문 쪽으로 시선을 돌리고 말했다.
“그럼 넌 니가 말하는 ‘그런 사람들’의 심리는 죽어도 이해 못 해.”
“네……?”
“사람 만나다보면 질릴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이 좋아질 수도 있지. 근데 헤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사람 만나는 거, 뭐든 그렇듯이 안 해본 사람은 그 심리 이해 못 해. 이해해보려고 할수록 화만 나.”
“응…… 그런 것 같아요…….”
“생각한다고 해서 이해할 수 있고 결론 나는 거 아니니까, 굳이 신경 써서 몸 버리지 마."
“해봤어요?”
“아니.”
“당해봤어요?”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