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내 대학 시절에 두 번 다시 사랑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이젠 정말 공부만 해야지, 남자는 거들떠도 안 봐야지, 라고 다짐을 했는데…….
하지만 역시, 결국, 또다시.
“어, 추격자 양! 우리 학교였어요?”
두 번 다시는 만날 수 없을 거라 믿었기에 마음을 다잡았는데 내 눈앞에 버젓이 나타난 이 남자를…… 어떻게 해야 할까.
“해부학 수업 듣는 거 보니까 1학년 같은데, 내가 선배니까 말 놔도 되지?”
지하철에서 깍두기 형님들을 닮은 포악한 고교 4인방으로부터 날 구해준 이 남자를, 오늘 다시 학교에서, 우리 과에서, 해부학 강의실에서 만난 건 분명 내 사랑의 저주를 풀어주려고 하는 게 틀림없을 거다. 나더러 다시 사랑을 하라고 하시니. 지난 2년 동안 단 한 번도 한눈팔지 않아서 착하다고 나에게 내린 선물인 게 확실하다.
“잘 지내보자, 봄.”
날 보고 싱긋 웃는 이 남자를 난 또다시…… 사랑하게 됐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