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벨라 버드 비숍 (Isabella Bird Bishop)
1831~1904. 영국 요크셔의 보로브리지홀(Boroubridge Hall) 출생. 여행가, 지리학자, 여행작가.
성공회 사제인 아버지의 부임지에 따라 어려서부터 이사를 많이 다녔으며, 몸이 병약하여 가정교사에게 학과지식을 배웠다. 23세 때인 1854년, 캐나다와 미국 각지를 여행하고 기록한 여행기 <미국에 간 영국여인 The Englishwoman in America>(1856)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1857년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교회를 통한 흑인과 인디언들의 인권운동에 헌신하였다.
1866년 어머니를 여의고 우울과 무기력 속에 30대를 보내다가 1872년 오스트레일리아를 시작으로 해외로 나가게 되었다. 41세 때 하와이 등지에서 요양생활을 하였고, 1875년 재기하여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하였다. 이 무렵 그녀는 청강생으로 지리학을 공부하였다. 이후 미국의 콜로라도를 여행한 후 쓴 그녀의 가장 유명한 책 <로키 산맥 속의 숙녀 생활 A Lady’s Life in the Rocky Mountains>(1879)이 출간되었다. 1878년에는 일본에 들러 아이누인(人)의 생활상을 관찰하였다. 영국으로 돌아온 후 다시 중국, 베트남, 싱가포르를 여행하였다. 1881년 51세 때 10세 연하인 의사 존 비숍과 결혼하였으나, 남편은 단독(丹毒)으로 고생하다 1886년에 병사하였다. 1889년 58세의 나이로 중동지방을 답사하고 인도의 스리나가르로 가서 사재(私財)를 털어 남편을 기리는 ‘존 비숍 기념병원’을 세웠다. 이후에도 티베트, 터키, 페르시아, 쿠르디스탄, 바그다드, 테헤란을 여행하였다.
1892년 왕실지리학협회 최초의 여성회원이 되었고, 1894년 2월 65세 때 자신의 학문적 연구과제를 완성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 이후 4년 동안 중국과 한국을 오갔으며 4차례에 걸쳐 한국을 현지답사하면서 한국사회를 속속들이 체험하였다. 그때의 체험을 여행서 <한국과 그 이웃 나라들 Korea and Her Neighbours>(1898, 한국어판은 1994년에 간행)로 펴내어 영국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섬세함과 뛰어난 통찰력으로 , (1891), (1894), (1899) 등 대표작 외에 수십 편의 논문과 여행기를 남겼으며, 유럽의 동아시아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1901년 71세의 나이로 아프리카의 사하라사막 횡단에 성공하였으나, 귀국 후 건강이 극도로 악화되어 1904년 10월 에든버러의 자택에서 7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