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는 ""항상된 경제 수단이 있으면 항상된 도덕심이 있고, 항상된 경제 수단이 없으면 항상된 도덕심은 없다""라는 간결한 말로, 도덕심의 향상과 경제적 평등이 인간됨의 실현에 똑같이 중요한 두 기둥임을 표현하였다. 도덕적인 자기 실현은 사회적 관계와 분리된 것이 아니며, 사회적 변혁의 노력을 통해 자기 극복과 변혁을 추구할 수 있는 것이다. 웅십력의 『신유식론』은 『맹자』의 현대적 해석이다. 웅십력은 자기 철학을 제시하기위해 유식 불교를 끌어들였고 또 그것을 변형시켜 `본심`. `본체`철학을 제시하였지만, 그 핵심은 바로 도덕심의 발현에 대한 이야기이다. 유식 불교는 서양 형이상학의 대체물이었으며, 유식 불교에 대한 비판은 서양 형이상학에 대한 비판이었다. 따라서 『신유식론』은 서양 형이상학을 비판하고 유학의 『맹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현대 전통철학의 명저라고 할 만하다. 내성과 외왕이 모두 중요한 것이기는 해도 전통철학은 모두 내성의 길을 통해 외왕의 길로 나아갈 것을 말한다. 두 가지 모두 중요하기는 해도 인간의 내면적,도덕적 변혁이 제도적,사회적 변혁보다 더 근원적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그 점에서는 『맹자』도 『신유식론』도 마찬가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