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뭐야 저건……?”
내가 빛을 비추었던 앞 칸으로 이어지는 문의 유리창 너머로 얼굴 살점이 모두 뜯겨나가고, 눈알이 완전히 빨갛고, 떨어져 나간 안면피부 속으로 허연 뼈가 너무도 잔인하게 드러나 있는 무엇인가가 보였다.
저 존재는 사람이 아니었다.
너무나도 잔인해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몰골을 한 저 존재는 우리가 있는 칸으로 들어오려고 문을 마구 두드리기 시작했다. 너무도 섬뜩해서 한동안 멍하니 앉아만 있다가 재빨리 문 쪽으로 달려가서 단단하게 문고리를 잡고선 저 존재가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그저 막고만 있었다. 내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남자든 여자든 구분 없이 모두 흐느끼거나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내가 단단히 잡고 있던 문의 유리틈새로 너무도 잔인한 존재가 또렷하게 보였다. 이 존재는 분명히 살아있다. 살아서 지금 우리가 있는 이쪽 칸으로 달려들려 하고 있다. 순간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 본능처럼 내 뇌리를 스쳤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