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서리에서의 사유

최태섭 | 알마 | 2013년 10월 07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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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미숙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

“최태섭의 장점은 사물에 대한 특유의 시선을 잘 다듬어낸다는 것이다. 언어는 정확하고 사유는 명징하다. ‘2030 필자군’으로 묶이긴 하지만, 그의 칼럼들은 ‘젊은 혈기’만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다. 이론을 적용하되 항상 비평적인 감수성으로 내려앉혀 놓은 것이 그의 글쓰기다.”_이택광(문화평론가)

“최태섭에게 젊다는 것은 입각점일 뿐 한계가 아니다. 그의 글은 지질학적 연대가 층층이 새겨진 지층의 단면이다. 그의 1차 독자로서의 경험이 내겐 행운이었다.”_안영춘(<나·들> 편집장)

“그의 글에서는 편들기와 쏠림에 흔들리지 않는 용기를 볼 수 있다. 뜨거운 이슈일수록 자기중심을 잃지 않고 이성과 평정심, 냉정함을 유지하는 뚝심도 발견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그가 젊다는 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건 더 오래 더 많이 쓸 시간이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_이대근(전 <경향신문> 편집국장)

‘미숙함’이라는 단어는 ‘2030’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젊은 논객들에게 항상 따라붙는 말이다. ‘아직은’이라는 유보의 뜻을 은연중에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최태섭의 글은 전혀 미숙하지도, 모자라지도 않다. ‘기성’이 보여줄 수 없는 또다른 시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 시선을 통해 대한민국이라는 스펙트럼의 층층을 들여다보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혹을 일어났던 현상들이 다르게 보인다. 그것이 문화연구가 최태섭이 가지고 있는 힘이고, 그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이 책은 최태섭이 <경향신문> <프레시안> <자음과 모음R> <나·들> <당비의 생각> <디자인 정글> <인물과 사상> 등에 지난 3년간 기고한 칼럼들을 묶어낸 것이다. 세상에 익히 알려진 사건들을 특유의 시선으로 상기시키는 칼럼도 있고, 얼핏 듣긴 했지만 무심코 지나친, 그러나 한번쯤 찬찬히 뜯어봐야 할 사건들에 대한 이야기도 담겼다. 최태섭은 칼럼들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내면서 “이미 했던 이야기들 속에 숨어 있었던 못 다한 이야기들을 꺼내기 위해 다시 한 번 글을 고르고 다듬었다”며 그 의미를 부여한다.

‘모서리’에서 나오는 글이란 무엇일까
최태섭은 “이 모든 글들이 모서리에서 위태롭게 엉덩이를 걸치고 불편한 자세로 써낸 글”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그에게 ‘모서리’는 어떤 의미일까? 그에게 모서리는 “이념과 역사는 물론이고 사물의 질서로부터도 발 디딜 곳을 찾지 못한” 누군가가 걸터앉아 “눈을 가늘게 뜨고, 사건과 사람들을 지켜볼 수 있는 공간”이다. 어떤 현상에서 한 발짝 뒤로 물러나 관조하듯이 사물을 바라보고 분석할 수 있는 자리다. 그렇기에 “의무도 책임감도 소속감도 없이 어떤 의문들만을 손에 쥐고 바라보는 세상의 모습은 결코 평평하지 않은 총천연색의 3D”인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모서리에서만 볼 수 있고 모서리에서만 생각할 수 있는, 기존에 보지 못했던 색다른 이야기들의 집합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최태섭은 다섯 가지 키워드를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 천안함 사건이나 신라호텔 한복 사건, 연평도 포격 사건 등을 통해 근대성 문제에 접근하는 1장 ‘검열된 근대화’, 문화 표현의 방식과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잉여 문제 등을 다룬 2장 ‘문화, 정체성, 욕망’, 한국 사회에 교묘하게 물들어 있는 삐뚤어진 성 문화를 꼬집은 3장 ‘우리들의 찌질한 섹스게임’, 열정노동과 관련한 딜레마들 그리고 신자유주의 광풍에 휩싸이면서 서서히 붕괴되고 있는 중산층 문제를 언급한 4장 ‘노동은 반드시 죽어야 한다’, 민주화의 현주소를 가감 없이 드러낸 5장 ‘민주화당한 세계’다.

최태섭은 분명 ‘2030’ 필진이다. 그러나 그에게 붙는 2030이라는 꼬리표는 ‘어리숙하다’는 의미보다는 그만큼 젊기 때문에 더 오래, 더 많이 글을 쓸 수 있다는 뜻으로 다가온다. 한국 사회에 나타나는 자본주의, 노동, 젠더, 문화적 현상들에 대한 신선한 시각을 이 책을 통해 그리고 앞으로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소개

최태섭은 문화평론가다. 우연한 기회로 글을 쓰기 시작한 그는 결국 글쟁이의 운명을 받아들였다. <딴지일보> <경향신문> <프레시안> <자음과 모음R> <한겨레> <나·들> <당비의 생각>(온라인), 남녀불꽃노동당, 팀블로그 리트머스를 비롯한 다양한 매체에 글을 기고하고 있으며, CBS라디오 <김미화의 여러분>에서 짧은 코너를 진행하기도 했다.
성공회대 사회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어차피 뭘 해도 안 되니 하고 싶은 것을 하자”는 말을 인생의 북극성으로 삼고 있다. 장래희망은 먹고사는 것이다.
지은 책으로는 공저로 《열정은 어떻게 노동이 되는가》 《우파의 불만》 《트위터, 그 140자 평등주의》가 있고, 저서로는 《잉여사회》를 펴냈다. 한국 사회에서 나타나는 자본주의, 노동, 젠더, 문화적 현상들에 관심을 두고 있다.

목차소개

들어가며_모서리에서

1장 검열된 근대화
싱가포르가 어쨌다구? | ‘졸업식 사건’을 보는 시선 | 진실 대신 욕망만 남은 천안함 | 공정과 평등 | 징병제와 고통의 평등주의 | G20과 이벤트 정치 | 전쟁불사의 한국과 도덕의 함정 | 한복과 한국의 부르주아 그리고 근대성 | 김정일의 카섹스는 어떻게 남한의 안보 위기를 유발하는가? | 앵그리버드가 학교폭력을 막는다고? | 법 앞에 선 세 사람 | 학벌과 학력, 그 심오한 차별 | 축지법과 카섹스 | 학부모 파시즘 | 소수성에 대하여 | 마라톤이 ‘중2병’을 막아줄까요 | 넘치는 사건사고

2장 문화, 정체성, 욕망
홍대의 범람과 표현의 위기 | 착하게 살기의 어려움 | 취향은 우리를 구원할 것인가? | Pen | 그대에게 즐거움을 허하노라 | 잉여를 위하여 | 중2병의 시대 | 창작과 비평 그리고 악몽 | 궁극의 질문 | 문화거지들

3장 우리들의 찌질한 섹스게임
한국 사회와 섹슈얼리티 | 걸그룹 시대에 대한 부질없는 메모 | 180센티미터, C컵 그리고 루저의 난 | ‘실패한 농담’이 남긴 뒷맛 | 죽일 년의 귀환 | 잡년 행진이 던진 ‘물음’ | 아저씨

4장 노동은 반드시 죽어야 한다
열정노동과 그 딜레마들 | 《삼성을 생각한다》에 관한 명상 | 삼성과 나 | 당신을 향하는 국가와 자본의 선전포고, 영화 <당신과 나의 전쟁>에 대해 | 파괴의 정치 | 알바, 고객 그리고 서비스업 | 쌍용과 용산 | 당신이 필요 없는 세상 | 끝없이 ‘두 개의 문’이 생겨나는 도시 | 컨택터스, 티아라 그리고 올림픽

5장 민주화당한 세계
전자정의의 탄생, 사이버 공간의 정치 없는 정의의 기원 | 민주화의 종언, 한국 민주화와 민주주의에 관한 단상들 | 닥치고 대중, <나는 꼼수다>에 대한 부질없는 첨언 | 좌파와 유혹의 문제 | 트위터의 정치학 | ‘우리 편’이라는 괴물 | 20대 | 우리가 환멸에 빠지는 이유 | 1980년 5월의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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