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도가의 비서(秘書), 『황금꽃의 비밀』 융(C. G. Jung)의 심층심리학으로 밝혀내다 『황금꽃의 비밀』은 수세기 동안 중국에서 전해내려온 도교적 수행의 비서(秘書) 『태을금화종지(太乙金華宗旨)』를 독일어로 옮긴 책이다. 스위스의 정신의학자 카를 구스타프 융(C. G. Jung)이 해설을 맡고, 독일의 중국어학자 리하르트 빌헬름(R. Wilhelm)이 번역을 맡아, 1929년에 간행했다. 기독교 성직자로서 21년간 중국에 머물며 그곳의 사상과 문화에 심취했던 빌헬름은, 귀국 후 그간 축적해둔 중국 사상 고전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태을금화종지』를 번역하고 주해(註解)했다. 그리고 융에게 이 텍스트에 대한 현대심리학적 해설을 부탁했다. 융은 서양인이 이 텍스트를 접하기에 앞서 알아야 할 동양 정신문화의 고유한 특성과 그것에 접근하는 바른 자세 등을 소개하고, 텍스트를 독해하는 데 필요한 개념 설명을 곁들이며 본 내용에 대한 심층심리학적 이해 방법을 제시했다. 이번 한국어판 『황금꽃의 비밀』은, 영어나 일본어 중역을 거치치 않고 한국 최초로 독일어 원전을 완역해 선보이는 책이다. 융 저작의 해석에 정통한 국제 융학파 정신분석가가 번역한 이 책은, 분석심리학을 개척하고 연구한 정신의학의 대가 융의 텍스트를 정확하고 깊이 있게 이해하는 또 한번의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