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오늘 조심해야겠다.”
“너는 내가 다칠지 어떻게 알았어? 어? 어떻게 알고 말해주는 거야?”
내 질문에 주한이는 펼쳐 놓은 책에 시선을 두고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그냥 보여.”
미래를 볼 줄 아는 소년, 그 소년이 궁금한 소녀
남들이 보지 못한 걸 보는 소년이 있었다. 소년은 늘 천방지축에 사고뭉치인 은서에게 닥칠 미래를 조금씩 말해주기 시작했다. 남들은 ‘신기’가 있는 주한이 무서워 그를 홀로 뒀지만, 소녀는 달랐다. 그의 재앙을 능력이라 봐주었고, 다른 말은 몰라도 주한의 말만큼은 기필코 새겨들었다. 그리고 사고를 피하는 날이면 그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환히 웃었다.
미래를 보고 싶은 남자, 그 남자가 생각나는 여자
재앙이라 생각했지만 은서를 만난 뒤 그의 ‘신기’는 그녀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능력이었다. 하지만 동생 진한이 신내림을 받은 뒤부터 은서의 미래는 점점 흐려져서 보이지 않는다. 아무것도 보지 못한 자신 때문에 그녀가 익사사고를 당하자, 모든 것을 다짐한 주한은 한 마디의 말도 없이 사라지고 마는데……
미래가 궁금한 당신에게 바치는 이야기 ‘미래를 보는 소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