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길
위험한 20세기에 가장 21세기적인 역사적 비전을 보여준 원로 역사학자다. 우리 땅의 분단 극복을 화두로 삼아 역사 연구를 하면서 ‘평화의 나침반’이 되어왔다. 1933년 마산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사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같은 대학에서 한국사를 가르치다가 1972년 유신 후 군사정권을 비판하는 각종 논설문을 쓰면서 행동하는 지성인으로 명성을 쌓았다. 그러나 1980년 광주항쟁 직후 정치인 김대중에게 선동 자금을 받았다는 석연치 않은 이유로 한 달 동안 취조를 받고, 그해 7월 고려대학교에서 해직되었다. 이후 1984년에 복직하여 강단으로 돌아와 한국 근현대사를 중심으로 분단 문제에 관한 연구를 심화시켰다. 김대중정권부터 노무현정권까지 약 10년간 통일고문을 맡았으며, 퇴임 후 상지대학교 총장,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 광복6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고려대학교 한국사학과 명예교수로 있으며, 2007년부터는 재단법인 ‘내일을여는역사재단’을 설립해 젊은 한국 근현대사 전공자들의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저서로는 《분단시대의 역사인식》《한국민족운동사론》《조선시대 상공업사 연구》《일제시대 빈민생활사 연구》《통일운동시대의 역사인식》《조선민족혁명당과 통일전선》《고쳐 쓴 한국 근대사》《고쳐 쓴 한국 현대사》《역사는 이상의 현실화 과정이다》《20세기 우리역사》《역사가의 시간》 들이 있다.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며 학생운동을 했다. 1984년 신문기자로 들어가 2006년까지 언론민주화 운동을 벌였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정책기획실장과 ‘언론개혁시민연대’의 공동대표를 맡았다. 한겨레 여론매체부장과 논설위원을 지내며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다. 언론개혁운동의 실천을 이론적으로 정리한 언론학 박사학위 논문 「한국 공론장의 구조변동」을 출간한 바 있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라디오와 텔레비전 시사프로그램의 진행을 맡기도 했다. 장편소설 『아름다운 집』, 『유령의 사랑』, 『마흔 아홉 통의 편지』 3부작을 발표했다. 한국기자상, 한국언론상, 민주언론상, 통일언론상, 안종필자유언론상을 수상했다. 2005년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원장으로 일하면서 『주권혁명』을 집필했다.
손석춘씨는 언론인이다. 하지만 그는 언론인은 공정해야 한다는 기존의 통념에서 벗어난 시시비비가 확실한 언론인이다. 그래서 그는 편파적, 대안없는 비판가 라는 평을 듣기도 하고 수많은 공격을 받기도 한다. 반미, 친북을 우려하는 김추기경의 발언을 비판했다가 향군회의 극렬한 항의를 받기도 했었고, 노무현 정권에 대한 비판 칼럼도 서슴치 않아 언론의 전방위적 공격을 받기도 했다.
그의 책은 언론에 대한 그의 뚜렷한 사고관을 담아낸다. 그는 언론이 올바른 목소리가 아닌 자본에 휘둘린다고 지적한다. 그는 『신문읽기의 혁명』, 『부자신문, 가난한 독자』,『어느 저널리스트의 죽음』 등의 저서를 통해 자신이 몸 담은 한국 언론에 대해 쉼없이 날카로운 비평을 해왔다. 그의 저서들은 저널리즘의 위기, 죽은 저널리즘을 살려내는 일에 대하여 모두 한 목소리로 이야기하고 있다. 언론의 현장에서 진실과 공정한 보도가 도외시되는 구체적인 사례들을 되짚으며 현재 언론를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하는 그의 이야기는 옳고 그름이 확실한 그의 의견만큼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재 한겨레와 블로그 ‘손석춘의 새로운 사회’에 정기적으로 칼럼을 쓰고 있으며, 사단법인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원장을 역임했다. 2010년에는 복지국가와진보대통합을위한시민회의 창립 공동대표를 맡았고, 현재 건국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과에서 젊은 세대와 소통하며 《그대 무엇을 위해 억척같이 살고 있는가》를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