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청년들의 데이트 문제에 관해 칼럼을 쓰고 강의를 한 지도 이제 10년이 되었다. 그간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많은 사례들을 다뤘다. 그렇게 하다 보니 점점 매너리즘에 빠졌다. 더 이상 다룰 것이 없다는 생각도 들었고 ‘데이트’ 하면 이제는 ‘다 알만큼 알지 않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다 우연한 계기로 나는 데이트와 결혼의 문제가 뭔가 깊이 있게 파고들어야 하는 분야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데이트와 결혼을 공부할 필요가 없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사람들은 언제나 그 나이 때 할 만한 고민들을 하고 그것이 세대가 지나도 반복된다는 것을 발견했던 것이다. 그것은 마치 한 사람의 성장과정과도 비슷하다. 어릴 때는 아이를 쫓아다니면서 부모가 일일이 가르쳐준다.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가르치고 규칙을 어겼을 때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기가 점점 자라서 성인이 되면 그때부터는 일일이 가르칠 수가 없다. 가르쳐도 듣질 않는다. 이때부터는 이제 어릴 때 배운 아주 기초적이고 근본적인 지식(가치)을 가지고 자신이 생각하고 판단해서 결정하게 되어있는 것이다. 데이트와 결혼도 마찬가지다. 이걸 하나하나 사례별로 다 다뤄가며 뭔가 지식을 전수하려고 하면 그때부터는 부자연스러워지고 쓸데없는 지식이 되기 시작한다. 그래서 나는 “Back to the basic” 기본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특히 크리스천 청년들이 데이트와 결혼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아주 단순하게 분리해서 정리한 것이다. 그 두 분야는 바로 영성과 현실성이다. 영성과 현실성의 균형이 없는 데이트와 결혼은 좌초되기 쉬운 배와 같아서 우리는 늘 이 둘 사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풋풋한 연애와 낭만적인 결혼생활만을 생각한다면 현실을 결코 그렇게만 돌아가는 것이 아님을 깨달을 수 있어야 한다. 준비 없는 데이트와 결혼은 상처와 혼란만 가중시키는 꼴이 될 테니 말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당신이 영성과 현실성의 조화를 이루도록 도울 것이다. 그리고 실제 결혼 생활을 하면서 직간접적으로 경험했던 이야기들을 녹여내려고 노력했다. 부디 이 책을 읽는 청년들이 영성과 현실성의 균형을 이뤄서 하나님께 영광이 되고 서로가 거룩해지는 아름다운 데이트와 결혼생활을 누리길 축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