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비밀을 가지고 산다. <가이아 프로젝트 - 지구인>으로 독자들에게 인사를 올렸던 윤슬 작가의 신작, <붉은 휴식>이 발표되었다. 장편SF소설 <가이아 프로젝트>를 통해 긴 호흡으로 자신의 역량을 검증받았던 윤슬 작가가 후속작으로 택한 소설은 단편소설 3편을 엮은 단편집 <붉은 휴식>이다. <검은 깃털>, <붉은 휴식>, <실어증과 수족관과 진현>의 세 편의 소설은 작가의 초기 작품들로 인간의 내면을 담기 위해 노력한 작품들이다. <검은 깃털>은 동거인의 비밀에 대해 이야기한다. 꿈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알 수 없는 동거인에 대해 묘사하면서 개인이 가진 비밀을 알게 되면서 겪은 인간에 대한 이해를 그리고 있다. <붉은 휴일>은 우연히 세 여자의 비밀을 알게 되는 남자의 이야기다. 직장을 잃고 여동생의 집에 찾아간 나는 동생 영신, 그녀의 친구 미연, 옛 연인 해인을 만나게 되고 혜인에게서 그녀들의 비밀을 듣게 된다. 생각지도 못했던 그녀들의 모임이 가진 비밀에 나는 당황하는데……. <실어증과 수족관과 진현>은 수족관 안의 청거북들을 보면서 떠오르는 생각들을 적은 글이다. 등장하는 인물들의 시점을 교차로 사용하여 각 인물들의 내면을 잘 보여주는 소설이다. 윤슬의 단편집 <붉은 휴식>은 인간의 단상에 대해 말하는 작품집이다. 각각의 모습을 가진 인물들을 배치하여 인간이란 무엇이며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 진지하게 묻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스스로는 어떤 인간인지 살펴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히 유익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