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자연주의 문학을 선도한 야콥센의 대표작 자연 그대로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시어가 가슴을 울린다 야콥센을 덴마크 자연주의의 선도자가 되게 한 것은 장편 시인 닐스 리네 였다고 할 수 있다. 그의 작품에는 자연과학도로서의 냉철한 관찰력이 번뜩일 뿐만 아니라 인간의 그 섬세한 마음도 과학적인 메스로 날카롭게 비판하고 해부한다. 그러면서도 자연에 대한 한없는 사랑을 작품에 나타내고자 애를 썼다. 그에게 있어서 자연은 신 자체이며 고향이었고 외경의 대상이었다. 시대적으로 보아 현대적인 취향이나 애정관이나 인생관과는 조금 거리감이 있지만 한 시인이 태어나고 방황하고 소중한 친구와 부모 그토록 사랑했던 아내와 자식을 먼저 떠나보내며 겪는 절망과 헤아릴 수 없는 슬픔은 시대를 막론하고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시인 리네의 성장기를 따라가다 보면 끊임없이 엇갈리며 아파하는 사랑의 존재 손에 잡을 수 없는 행복을 얻기 위한 고단한 방황과 허무한 결말 죽음 앞에 선 나약한 인간의 존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